中, 대만 도미노 단교 사태에 "결국 통일될 것"…고립전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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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9-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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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태평양 섬나라들, 대만 떠나 中으로

  • 왕이 "대만은 中 일부, 분리될 수 없어"

  • 팽창전략 비판 의식 "패권주의에 반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 제도 외무부 장관과 수교 문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중국이 대만과 단교한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끌어안으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결국 통일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 16일 대만과 단교한 뒤 닷새 만에 중국과 수교했다.

왕 부장은 솔로몬제도와의 수교 문서에 사인한 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솔로몬제도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양국이 외교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뒤면 신중국 수립 70주년"이라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양국이 수교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통일의 필연성을 강조하며 대만을 자극했다.

그는 "중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며 결국 통일될 것"이라며 "대만은 사실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중국 영토와 분리될 수 없으며 이는 변하지도 않고, 변할 수도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현재 전 세계 179개국이 중국과 수교했으며 어제(20일) 키리바시 정부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로 했다"며 "아직 중국과 수교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들도 대세에 순응하는 정의로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솔로몬제도에 이어 또 다른 남태평양 섬나라인 키리바시도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바티칸 등 15개국만 남게 됐다.

이번 대만과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연쇄 단교는 내년 초 재선을 노리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 사회에서 대만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데 따른 우려 때문이다.

다만 왕 부장은 중국의 팽창 전략에 대한 서구 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중국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모두 평등하며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솔로몬제도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며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거나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솔로몬제도와 함께 개발도상국 집단의 진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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