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DLF 사태 막는다" 대응전략 마련 분주한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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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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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고객지표 신설…하나銀, 사후지원반 구성

  • 신한·국민銀, 불완전판매 단속·리스크 관리 강화

은행권이 원금손실이 확정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DLF 사태와 직접 연관이 없는 신한·KB국민은행 등은 펀드 전수조사, 판매중지 등 조치로 '제2의 사태'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 은행들은 DLF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DLF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신한·국민은행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불완전판매 관련 단속을 강화하거나 아예 높은 위험률이 예고된 상품의 판매를 중지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PB센터에서 판매된 모든 금융상품을 전수조사했다. 특히 올 초 해외신흥시장 채권집중도를 높인 ‘중위험·중수익’ 펀드판매 전략을 짰던 신한은행은 본사 차원에서 해당 펀드의 판매 및 수익률 현황을 집중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아예 DLS와 연계된 상품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DLS 판매를 중단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 국지적 분쟁이나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상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원유 DLS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행은 기존 은행 내 WM상품위원회 실무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상품협의체'를 만들어 상품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업무평가도 고객수익률 등을 우선시하는 체계로 개선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DLF를 판매했던 우리은행은 고객불만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255억원 규모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3월 판매한 DLF상품의 만기가 이날 도래하면서 60.1%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정채봉 국내영업부문장을 팀장으로 삼은 DLF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전국에 현장지원반을 파견하는 등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 외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상품판매 실적에만 치중했다는 내부적인 성찰에 따라 핵심역량지표(KPI)를 수정했다. 우리은행은 고객 개개인 포트폴리오에 맞춘 상품을 권유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측정하는 '고객케어지표'를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DLF사태도 급변하는 경제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판매에 나섰다가 벌어진 것인 만큼 성과지표를 고객 중심으로 수정해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영국 이자율스와프(CMS)에 연계한 DLF를 판매했던 하나은행도 사후관리지원반을 만들어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DLF 관련 질의와 요청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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