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만기 ​DLF 손실 줄었지만… 내달부터 '저금리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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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9-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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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ㆍECB 통화완화 확대 추세… 전문가들 "금리 반등 일시적"

  • 취급 은행들, 10월 이후 만기 도래 상품 손실률 더 커질 수도

1차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원금 손실률이 60%로 확정됐다. 예상보다는 손실 규모가 다소 완화됐다. 이에 해외 금리가 최근 반등한 만큼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의 손실률도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해외 금리가 다시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만기 도래일이 늦을수록 상품 손실률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월 만기 상품, 손실 축소될 듯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된 우리은행의 DLF 2·3차 상품 만기가 각각 오는 24, 26일 돌아온다. 상품 약관상 수익률이 최종 확정되는 시기는 각각 19일(현지시간)과 23일이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의 첫 만기일은 이달 25일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DLS)에, 하나은행의 DLF는 영·미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이달 만기가 되는 이들 상품은 최대 원금 전액을 잃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손실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일부 완화되며 최근 '반짝' 오름세를 탄 해외 국채금리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17일(현지시간)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476%에 마감했다. 전거래일(-0.511%) 대비 3.5bp(1bp=0.01% 포인트) 오른 값이다. 독일 금리는 지난 3일까지만 해도 -0.7% 아래에 머물렀었다. 독일금리 DLF 1차 판매액(19일 만기) 131억원에 대한 손실률이 -60.1%로 최종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2차 및 3차 상품 총 240억원어치의 손실률은 40%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25일이 만기인 하나은행의 DLF 잔액은 10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전망이다.

◆해외 국채금리, 10월부터 반락하나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금리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앞으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줄어 채권금리가 올랐지만, 각국이 통화 완화정책을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긴 흐름에서는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모두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연 0%)하면서도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도 보다 완화적인 방향이 될 전망이다.

즉,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연동돼 다음 달을 기점으로 해외 국채금리가 다시 내림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DLF 손실률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총 862억원어치의 4~19차 상품 만기가 돌아온다. 하나은행의 DLF 잔액은 3190여억원에 달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물론 ECB도 완화정책을 강화할 뜻을 내비친 만큼 최근 반등한 해외 국채금리는 다시 내리막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해외금리가 반등 추세를 유지하려면 수출 증가·물가상승률 개선 등 각국 중앙은행이 펼치는 부양책에 대한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며 "다음달 열리는 미·중 무역 실무협상 결과 양국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채 해외 채권금리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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