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펀드' 조국 5촌 조카 구속... 정경심 교수 소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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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19-09-1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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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의혹 핵심 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구속됐다.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 이후 첫 구속이다.

사모펀드 운용의 열쇠를 쥔 조씨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등 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일가를 직접 겨냥하게 됐다.

임민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과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경과 등에 비춰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조씨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허위공시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코링크의 명목상 대표 이상훈(40)씨 등과 함께 WFM·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지난달 말 조 장관 주변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 도피성 출국을 한 조씨는 이달 14일 새벽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조씨가 출국 전후 최모(54) 웰스씨앤티 대표 등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로 통화하며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말맞추기를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씨가 구속됨에 따라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를 주도하고 운용에도 직·간접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정 교수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의 부인 이모씨에게 빌려준 5억원 가운데 2억5천만원이 2016년 2월 코링크 설립자금으로 쓰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돈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지분 매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정 교수의 개입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정 교수가 조씨 측에 빌려준 돈이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은 물론 직접 주식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WFM으로부터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문료 명목으로 1천400만원을 받고 회사 경영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간 조 장관은 정 교수가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씨의 소개를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를 몰랐으며, 코링크에서 5촌 조카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밝혀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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