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전체 직원 의견 듣고 조직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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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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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문화 혁신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직원 의견 청취에 나섰다. 실무자 입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들은 뒤, 다각적 분석을 통해 개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 경우, 단순 형식에 얽매인 불필요한 조직문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조직 문화에 대한 ‘컬처 서베이’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에는 그룹 내 계열사 총 53곳(상장 12개사, 비상장 41개사) 중 29개사의 일반·연구직 전 임직원(해외 포함)이 참여한다.

설문은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무기명 방식으로 이뤄진다. 답변은 ‘매우 그렇다’부터 ‘매우 아니다’까지 총 5단계로 나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목표 달성’ 관련 내용이다.

각 본부별 리더들의 장기적 역량과 사업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롯해, 조직원들의 성과 달성을 위한 도전정신을 묻는 항목이 다수 포진돼 있다. 리더들이 조직 내 자유로운 도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지 여부도 주요 질문 중 하나다. 조직 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접근 방식과 실패 시에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

조직원 간 ‘협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동료가 어려울 때 자발적으로 돕는지 여부와 각 구성원 간 업무역량에 대한 신뢰도, 정보 공유 빈도수, 사업방향과 실적 및 의사결정에 대한 공유 여부 등을 주제로 제시했다.

고객 관점의 접근 방식을 묻는 질문도 있다. 각 본부 리더들의 고객 관점 의사결정 및 고객 요구에 대한 실제 반영 여부, 대응 신속도 등을 묻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통합적 관점에서 보다 정확한 조직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설문이 종료된 이후) 다양한 과정을 거쳐 효율적인 체질개선 과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복장 자율화 등 기업문화 혁신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이후 임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 6월 셔틀 노선을 ‘주요 대중교통 핵심노선에 집중’ ‘중복구간 지원 및 실적미비 노선 폐지’ ‘선택적 근로 시간제 대응’ 등에 맞춰 개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기업 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체계를 바꾼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 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보고문화 혁신을 위해 기존 보고 과정에서 사용하던 결재판도 일괄 폐기했다.

최근에는 기초선행연구소(IFAT)를 설립하고 첨단소재 및 친환경에너지 중심의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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