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실적 6兆 돌파…갈수록 커지는 의료기기 시장

김태림 기자입력 : 2019-09-15 20:06
초음파영상진단‧치과용 장비업체가 성장 견인 작년 시장규모 6조8179억…연평균 8.1% 증가 상장 업체 58곳 매출액 3兆…전년비 7% 급증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 정도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초음파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장비 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 집중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훈풍 속에 해외에서는 존슨앤드존슨과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가 급성장하는 수술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8.1% 성장세를 보였다.

생산실적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2014년 4조6048억원, 2015년 5조16억원, 2016년 5조6031억원, 2017년 5조8232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조원을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치과용임플란트가 1조731억원으로 생산이 가장 많았으며,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2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국내 의료기기 상장사 중 초음파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장비 등 제조 업체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상장 의료기기 업체 58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3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6.9% 증가했다.

이 중 오스템임플란트‧삼성메디슨‧바텍‧아이센스‧덴티움‧신흥‧뷰웍스에 이어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기업 레이언스와 초음파진단기 제조 업체 피제이전자가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자가혈당측정기 제조 업체 아이센스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초음파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장비 개발 기업이다.

수출 품목 역시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억9000만 달러(약 5972억6075만원)로 1위를 기록했으며, 치과용 임플란트(고정체+상부구조물) 2억5000만 달러(약 2389억597만원)로 2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의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디지털 기술이 강한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에서 고령화로 치과용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는 타 의료기기 품목군에 비해 기술 및 품질수준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해외는 수술로봇 ‘집중’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수술보조로봇 시장은 2017년 5조8700억원에서 연평균 13.2% 증가해 2021년 9조6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IBM 계열 연구소 윈터그린리서치는 2022년 15조원으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술보조로봇은 수술의 모든 과정을 의사와 함께하는 로봇을 의미한다. 복강경수술과 관절수술, 신경외과수술, 내시경 로봇 등으로 구분한다. 로봇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합병증이 줄고, 회복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2000년 세계 최초로 1세대 ‘다빈치’를 선보이며 의료로봇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빈치는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1, 2위를 앞다투고 있는 존슨앤드존슨과 메드트로닉도 수술로봇 시장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구글과 합작해 로봇수술 스타트업인 버브서지컬을 설립한 데 이어 내시경 수술로봇 전문기업인 오리스헬스를 인수했으며, 메드트로닉도 이스라엘 척추수술로봇 업체 마조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인튜이티브서지컬을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급성장하는 의료로봇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뇌수술용 로봇을 선보인 고영테크놀러지와 복강경 수술보조로봇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미래컴퍼니, 관절 및 척추수술용 로봇을 내세운 큐렉소 등이 손꼽힌다. 다만 아직까진 시장 규모가 작다. 현재 국내 의료로봇 시장규모는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을 적용한 의료기기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의료기기는 종류가 많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선진국에서 주로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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