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中턱’ 넘는다④] 정철 VT코스메틱 대표 "'게이트웨이 플랫폼'으로 中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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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09-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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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VT코스메틱 대표는 독보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VT코스메틱을 GMP와 합병하는 만큼 향후 기업 신용도와 경영 안정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티코스메틱(VT COSMETICS), 스타일난다, 젠틀몬스터. 2014년 젊은이들 사이에서 명소로 불리던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브랜드다.

이후 가로수길 3대 브랜드는 꾸준히 성장해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브랜드인 스타일난다는 로레알그룹에 매각됐고, 아이웨어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약진 중이다. 브이티코스메틱은 변동성이 많은 중국 시장을 상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브이티코스메틱의 성장 전략은 중국을 겨냥한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된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시장 장벽은 높아졌다. 또한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는 화장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삼성동 브이티코스메틱 본사에서 만난 정철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지엠피(GMP)회장과 브이티코스메틱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상장사 지엠피와 브이티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히고 기업간 효율적인 결합을 위해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철 브이티코스메틱 대표는 “지금은 엄청난 변혁의 시대이고, 합병은 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역설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매각 대상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브이티코스메틱이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파격 조건을 거절하고 지엠피와 합병을 선택했다.

정 대표는 젊은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과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집중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방탄소년단(BTS)을 메인 모델로 선정해 함께 만든 향수, 화장품 등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사드 보복 이후, 브이티코스메틱은 중국에서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광고할 수 없었던 환경이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브이티코스메틱 매출은 꾸준히 상승기류를 탔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몰에서 브이티코스메틱의 시카 라인은 마스크, 기초, 색조 카테고리에서 상위권 랭킹 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 대표는 "가장 큰 위기는 정치적인 변수에 의해 시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비 방식이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노출과 광고가 매출을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기“라며 콘텐츠 변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제품 기획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읽는 기획자의 눈에서 제품 기획이 시작됐지만 이제는 빅데이터에 근거해야 강한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교류하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생산 및 소비하고 재창조돼 바이럴을 일으키는 현상은 케이팝뿐 아니라 모든 브랜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브이티코스메틱의 라뜰리에 향수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의 니즈와 방탄소년단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결합해 향으로 교감을 이뤄낸 사례다.

정 대표는 향후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브랜딩을 위한 필수 과정이고 좋은 파트너들이 이미 규합된 사업을 의미한다.

그는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며 “어떤 콘텐츠로 우리 제품이 좋다는 것을 알리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중국 시장은 정말 다른 시장이고 SNS 자체가 글로벌 시장과는 대별되는 플랫폼”이라며 “중국 소비자들도 이제는 브랜드를 보는 시각들이 현명해지고 모바일 환경에서의 기술력은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플랫폼은 중국의 모든 콘텐츠가 소비되는 채널들과의 협업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며 “중국에 대기업과 유통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자체 파트너사를 통해 시카라인을 5000만개 이상 판매하면서 그들과 콜라보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플랫폼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브이티코스메틱이 최고의 게이트웨이 플랫폼(Gateway Platform)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며 “가장 변수가 많고 어려운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국가로 확장도 쉬운 일” 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화장품 매출이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해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통업계를 놀라게 할 만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확실한 것은 제가 가는 방향이 올바르다는 확신, 이것은 제가 아니라 해외의 큰 파트너사들이 제게 보여준 대답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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