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3위 이통사, 5G망 공동 건설…33조 비용절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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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9-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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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과 5G망 사업 협력

중국 2,3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차세대 5세대(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5G망을 함께 건설해 공유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에서다. 최대 2000억 위안(약 33조원)을 줄일 수 있다는 수치도 나왔다. 

차이나유니콤이 9일 저녁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차이나텔레콤과 5G망을 공동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차이나유니콤은 공시에서 "차이나텔레콤과 5G망 건설협력, 특히 5G주파수 공유를 통해 5G망 건설과 운영비용을 낮추고 5G망 커버리지(서비스 제공범위)를 효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구역을 나눠 각자 맡은 해당 구역내 5G망 건설부터 투자, 유지보수, 운영 등 5G망 관련사업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또 각자 건설한 5G망은 양사가 함께 공유한다. 

중국내 15개 도시에선 구역을 나눠 5G망을 공동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베이징·톈진·정저우·칭다오·스자좡 등 북부 5개 도시에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6대 4 비율로 5G망 담당 구역을 나눴다. 그리고 상하이·충칭·광저우·선전·항저우·난징·쑤저우·창사·우한·청두 등 남부 10개 도시에선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담당구역 비율은 4대 6이다.

이외에 차이나유니콤은 광둥성 9개 도시와 저장성 5개 도시, 그리고 앞서 언급한 지역 이외 나머지 북부 8개 성(省) 지역에선 독자적으로 5G망을 건설한다. 반면 차이나텔레콤은 광둥성 10개 도시와 저장성 5개 도시, 그리고 앞서 언급한 지역 이외 남부 17개 성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5G망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모두 앞서 양사의 4G 기지국 보유 현황을 참고해 내린 결정이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5G망 사업 협력 가능성은 이미 예견돼 왔다. 왕샤오추(王曉初)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지난달 14일 반기 실적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5G 투자비용이 막대해 정부에서 각 통신사가 자원을 공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현재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과 5G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차이나텔레콤을 5G사업 파트너로 선택한 셈이다.

사실 지난해엔 양사의 합병설이 터져나오기도 햇었다. 5G사업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양사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중국엔 3대 국영 이동통신사가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1위로 상반기 매출이 3894억 위안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양사 매출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올 상반기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매출은 각각 1904억9000만 위안, 1329억6000만 위안이었다. 중국 이통3사 매출규모로 보면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5G사업에서 손잡는 게 타당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5G망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만큼 양사의 협력 이유로 비용절감을 꼽았다.

특히나 5G망 구축은 4G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왕샤오추 회장은 앞서 5G망을 각 이통사가 함께 공유하면 각 이통사가 2000억 위안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게다가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5G주파수 대역도 매우 가까워 협력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양사는 3.5GHz대역의 100MHz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2.6GHz대역의 100MHz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양사가 공동 주파수 대역을 공유해도 이용자들은 5G 체험에서 불편함을 별로 못 느낄 것이다.하지만 어찌됐든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개별 회사로, 5G 이용자 확보 방면에선 경쟁을 할 수 밖게 없는 만큼, 향후 경쟁과 협력 사이에서 양사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가 주목됐다. 

중국 3대 이통사는 최근 5G사업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차이나유니콤은 5G사업에 80억 위안을 투자해 약 4만개 기지국을 건설할 것이라 밝혔다. 차이나텔레콤도 90억 위안을 투자해 연말까지 4만개 5G 기지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240억 위안을 투자해 5만개 5G 기지국을 짓기로 계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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