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중국 순익 1위 … 리테일 금융 확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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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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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銀 "개인소액대출 등 강화해 수익 제고 나설 것"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중국 사업에서 순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주춤한 사이, 신한은행이 리테일금융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역전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9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의 반기순이익은 144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48억원) 순익 대비 67%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중국법인(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은 16% 증가한 172억75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보다 약 28억원 많은 수치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중국통 지성규 행장을 선임했을 정도로 중국에 대한 자신감과 관심이 높았다. 지 행장이 중국 법인장이던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중국 순익 544억원은 신한(318억원), 우리(219억원), 국민(80억원) 등 타행보다 많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순익이 73%가량 떨어졌고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신한과 하나은행의 중국 내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시장금리 인하'에 대한 대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측은 중국순익 상승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에도 채권투자와 리테일 대출을 증대시켜 이자익 감소를 방어한 점을 꼽았다. 반면, 하나은행은 떨어진 중국시장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를 실적 하락의 배경으로 지적했다.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하나은행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공략해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업무제휴를 맺고 비대면 개인소액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7월 중국 ICT 기업인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과 제휴하고 디지털 모바일 대출서비스 '마이지에베이'를 출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당국의 우량자본충족률 감독 강화로 상승한 조달비용과 여신업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0.4% 포인트 오른 부분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철처한 현지화를 통해 기업과 개인대출을 모두 늘려 수익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Kookmin Bank China Ltd.)과 우리은행(중국우리은행)의 중국 내 순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17.0%씩 감소한 74억원과 6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왕징지행 전경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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