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목숨 끊은 서울의료원 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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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9-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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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상대책위원회 “직장 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

[사진=서울의료원 제공]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서지윤 서울의료워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는 6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고, 서 간호사의 사망은 관리자와 조직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앞서 서울시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했다는 의혹에 따라 지난 3월 서울의료원 노조와 유족이 추천한 전문가 10명으로 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건을 조사해왔다.

그 결과, 대책위는 서 간호사가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고인의 연간 총 근무일은 작년 기준 217일로, 동기 19명 평균(212일)보다 많았다. 야간 근무일은 83일로, 역시 동기(76일)보다 많았다.

또 고인이 원치 않는 부서이동과 반복적 면담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새로 옮긴 간호행정부서에서도 책상, 컴퓨터, 캐비닛 등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경영진의 징계와 교체, 간호 관리자 인사처분‧징계를 권고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의료원에 간호부원장제와 상임감사제를 도입하고, 간호사 야간전담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간호사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경영 전반 의혹에 대한 조사와 감사도 포함했다.

한편, 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의 ‘태움’으로 불린다.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으로, 의료계 내에서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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