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해안서 대형참사…선박 침몰로 34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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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9-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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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부 서쪽 산타크루스섬 연안 정박한 다이버 보트서 화재

  • 선장·승조원 5명만 구조…갑판 아래서 잠자던 탑승자 대부분 숨진 듯

  • LA총영사관 "한국인 피해 여부 확인 중…지금까지 확인요청은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에 정박한 소형 선박에서 2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하면서 탑승자 34명이 사망·실종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AP통신·CNN·폭스뉴스 등은 현지 당국자의 언급을 인용해 상업용 스쿠버 다이빙 선박에서 현재까지 탑승자 가운데 5명만 구조됐으며, 다른 탑승자 34명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고 선박에는 승조원을 포함해 모두 39명이 타고 있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해안당국이 불길에 휩싸인 '컨셉션호'의 생존자 구조 및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3시께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쪽, 말리부 서쪽 해상에 있는 산타크루스섬에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난 보트는 선체 길이 22m(75피트) 정도로 산타크루스점 북쪽 해안 18m 지점에 정박 중이었다. AP통신은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수심 16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고 전했다.

산타크루스섬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해상에 있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은 이날 오전 3시 28분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맥그래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장은 "일부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매튜 크롤 해안경비대 부지휘관은 AP통신을 통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고 밝혔다.

폭스 뉴스는 사고 보트의 선장은 현재 생존한 상태로 구조를 돕고 있으며, 다른 승조원 4명도 구조됐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 LA 롱비치지부 책임자 모니카 로체스터는 "구조된 5명은 모두 승조원이며 불이 났을 당시 깨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 LA지부는 또 "사고 선박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선사 측과 수습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선박에서 '배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조난 신고가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현재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길에 휩싸인 소형 선박을 진화하고 있는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고 선박인 컨셉션호는 산타바버라에서 산타크루스섬까지 운항하며 스쿠버 다이버들이 인근 해안의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수중 탐사하는 데 이용하는 선박이다.

최대 탑승인원은 46명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뗏목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LA총영사관은 현재 한국인 또는 한국 교민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지금까지 교민 안전과 관련해 문의해온 확인 전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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