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노조 총파업 예고...중국군 투입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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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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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시위대, 1~2일 이틀간 공항 점거...경찰과 대치

  • 2일 총파업, 대학생 동맹휴학 예정...홍콩 혼란 계속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심지어 실탄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 사태는 오히려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2일에는 노동자 총파업과 대학생들의 동맹휴학까지 예정돼 홍콩 시위가 새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NN 등에 따르면 의료·항공 등 21개 부문 노동자들은 2~3일 이틀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 홍콩의 주요 10개 대학 학생회도 이날부터 2주간 동맹휴학을 결정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전날 밤늦게까지 열린 가운데,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또 발생했다. 시위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며 교통 운행을 방해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아 공항 철도와 공항버스 운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SCMP는 시위대가 공항 인근 도로를 공항 카트로 막는 등 폐쇄하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시위대와 경찰의 부분적인 충돌 속에서 공항 외부 유리창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홍콩철로유한공사(MTR)는 "혼란을 우려한 홍콩 정부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홍콩 도심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 운영을 중단한다"며 "홍콩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공항철도는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도심과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철도 선로에 쇠막대기 등을 집어 던지는 등 이날 밤까지 시위가 격화되자 MTR는 "2일 오전까지 일부 구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행기에 탈 승객들이 도착하지 못하면서 비행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전날 밤 8시 현재 캐세이퍼시픽 등 26편의 홍콩발, 17편의 홍콩행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고 항공기 44편의 운항이 연기됐다.

앞서 홍콩 시위대는 2주 전에도 홍콩 국제공항 로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여 공항을 마비시킨 바 있다. 당시 수천명의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여 점거 시위를 벌이자 공항당국은 탑승 수속을 마치지 못한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공항 점거 시위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되기는 95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홍콩 법원은 공항 내부 시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공항을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한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1일 국제공항으로 가는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주최 측의 집회 취소 발표에도 홍콩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중앙 정부 청사, 경찰청 등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은 실탄 경고 사격을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주말 시위로 4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 중 5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선 차이나치(CHINAZI·중국+나치)’라고 쓴 대형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붉은 바탕에 노란 별로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 문양을 그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패러디한 것이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도 등장했다.

중국은 갈수록 격화하는 홍콩 시위를 폭력 행위를 규정하고 연일 맹비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일 폭도들이 정부 건물을 파괴하고 대로에 불을 질렀으며 교통을 마비시켜 홍콩특별행정구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폭도들이 3개월 가까이 자신들을 평화 시위대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갈수록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베이징일보는 같은 날 산하 웨이보 계정을 통해 대규모 중국 공안 특수경찰과 무장경찰이 홍콩 인근 광둥성 선전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국경절인 10월 1일 전에 시위를 갈무리하기 위해 무력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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