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폭탄 또 터진다...무역협상은 예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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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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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9월 1일 관세 추가부과 강행…협상도 예정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대로 내달 1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할 뜻을 밝히며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하는 건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미·중 양국 모두 무역협상은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나마 대화 단절이라는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9월 1일부터 부과가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동된다(They're on)”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 [그래픽=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연간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15%로 높여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예정대로 오는 9월 1일과 12월 15일에 나뉘어 적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래 10% 추가 관세만 물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지난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와 10%의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10% 관세율을 15%로 높여 물리겠다고 응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장 오는 1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각) 평면TV와 신발 등 1100억 달러어치 이상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 나머지 휴대폰, 컴퓨터, 장난감 등 약 1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엔 12월 15일부터 15%의 관세가 붙는다.

중국도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1일자로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 달러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는 12월 15일 시행된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의 25%의 관세율을 물리고 있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1일부터 관세율을 30%로 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사실상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잔칫날'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내달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격화할 것이란 부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미·중 양국은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취재진에게 당초 내달 열기로 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선 “취소된 적이 없다”며 예정대로 개최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우린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이 예정됐고, 전화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0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팀이 효과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성실히 대화에 임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마주 보고 가기를 바란다"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앞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말 논의해야 할 문제는 총 5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에 사실상 무역전쟁 휴전을 제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강행으로 오는 1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의류의 91.6%, 인테리어 섬유·직물류의 68.4%, 신발류의 52.5%가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이들 품목은 11월 말 미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과 성탄절 연휴 대목에 가격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관세 부과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AAFA는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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