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경기 걱정에 해외 채권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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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9-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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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채권이 잘 팔리고 있다. 경기 걱정이 늘어난 다음부터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투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쳐져 채권 투자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에 올해 4조 뭉칫돈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모두 3조9493억원을 새로 모았다. 순자산은 현재 8조7000억원에 가깝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각각 2조4549억원과 1085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채권형펀드는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북미채권형펀드(22개)는 연초부터 2447억원을, 신흥국채권형펀드(31개)는 2113억원을 끌어들였다.

해외채권형펀드는 성과도 짭짤하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평균 8.60%에 달한다. 해외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6.14%와 -6.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는 최근 1개월 사이 3%에 달하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

지역별로 해외채권형펀드 수익률을 보면 북미채권이 연초부터 14.23%로 가장 높았다. 중남미채권(11.05%)과 아시아태평양채권(10.97%), 신흥국채권(10.83%)이 뒤를 이었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 'KB 스타 미국 장기국채 선물 레버리지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 수익률이 올해 들어 33%를 넘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S&P에서 내놓는 장기채권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미국 달러 우량회사채 증권투자신탁'(22.93%)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 미국 투자적격회사채 증권자투자신탁'(21.23%),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타이거 미국채 10년 선물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1.09%) 수익률도 20%를 넘었다.

◆"하반기 선진국 채권 강세 전망"

선진국 채권은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브렉시트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우고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일단락하기 전까지 신흥국 통화는 약세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당분간 국가마다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과 멕시코는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나라에서는 연금 개혁 또는 통화 완화가 이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여력이 있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다"며 "그러려면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4.2달러 안팎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멕시코 채권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겠다. 얼마 전 멕시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낮아졌다.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건전성 악화로 불확실성을 키웠다.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분기(-0.3%)보다 개선됐지만, 0%대를 못 벗어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에 못 미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페소화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과 이민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고, 정부 신용등급도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다만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멕시코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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