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제 피해 소재·부품 기업 "은행이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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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8-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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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일본 수출규제와 한국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기업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29일 NH농협·KB국민·IB기업·신한 등 은행권에 따르면, 일본 갈등의 피해를 입은 소재·부품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이 접근하기 쉬운 대출상품을 출시하거나 운용·시설자금 지원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6일 소재·부품 전문기업의 성장을 돕고,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NH기업성공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소재·부품을 다루는 중견기업 등에 운전 밀 시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5%까지 낮춘 이자금리를 적용했다. 또 대출금을 여러 번 나눠 갚을 경우 기존 대출상품보다 만기 상환비율을 최대 50%까지 높여 중도 상환 부담을 줄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해 화제가 됐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을 도와주는 구조다. 농협은행이 판매하는 이 펀드는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소재·부품·장비기업에서 분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출시 2주 만에 31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동참한 만큼 농협금융은 필승코리아 펀드로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경제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국민적 염원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소재·부품·장비 및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재·부품 기업 조력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기보가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서를 담보로 삼아 전용 대출 상품을 연계해 소재·부품 기업에게 제시한다. 소재·부품 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2.8%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경영상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기보, 이노비즈협회와 소재·부품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이노비즈협회가 발굴·추천하고 기보가 기술평가한 소재·부품 전문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중부발전과 손을 잡고 일본 규제로 경영상 어려운 중소기업의 발전설비 핵심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지원을 위한 20억원의 대출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협약으로 중부발전은 기업은행 무이자 예탁금 20억원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대출 금리를 최소 1.2% 이상 감면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소재·부품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이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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