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지속가능 패션’, 트렌드 너머 핵심 가치로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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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8-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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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회 나우 사업본부장

김정회 나우 사업본부장 [사진=블랙야크]

“지난 30년 동안 바다 온도는 2도 상승했고, 이는 사람의 체온이 2도 이상 오르는 것처럼 매우 위험하다. 다큐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최근 30년 동안 지구상의 산호 절반이 소멸했고, 30년 뒤에는 산호가 멸종하고 산호에 서식하던 해양 생물들도 전멸할 것으로 내다본다.”

17년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산호초를 따라서 (Chasing Coral)’의 소개글이다. 컨텐츠 플랫폼에 등장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환경에 대한 각성이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퍼지고 있다.

합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초점을 두는 동시에 인류적 과제에도 관심이 높은 Z세대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이해 장벽이 현저히 낮다. 미래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의식을 기반으로 세계 흐름이 달라짐에 따라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이 각광 받게 된 것도 커다란 현상이다.

친환경은 더 이상 트렌드로만 소구되지 않으며 시대의 주요한 화두이자 기업의 경영 핵심 가치가 되었다. 자연은 흐름이고, 우리는 그 흐름의 일부다라고 말한 그린피스 공동창설자 밥 헌터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소재 선정에서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기업과 유통에 주어지는 역할은 사회적 흐름에 대한 통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것이다.

국내외 패션 산업은 이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찌는 환경과 인류, 기술에 초점을 두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사회공헌활동인 ‘이퀄리브리엄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랄프로렌은 2025년까지 해양에서 1억 7천만병의 플라스틱병을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버버리도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국내 패션 기업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코오롱 FnC의 ‘래;코드(RE;CODE)’와 플라스틱 페트를 원사로 한 리사이클 폴리 등 친환경 소재로 옷을 만드는 ‘나우(nau)’, 에코퍼 제품을 만드는 ‘비건 타이거’ 등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브랜드만의 소신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좋은 기업은 제품과 이념을 통해 소비자의 삶에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킬 방법을 고민한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를 비롯해 모든 이해 관계자의 관심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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