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재격화에 원·달러 환율 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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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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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다시 감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기대했던 '파월 풋'을 주지 않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에 마감했다. 이날 1218.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전 한때 1220.8원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주말 사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 5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이 기존 견해를 되풀이한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나 횟수에 대한 '힌트'는 내비치지 않아 시장은 이번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뒤늦게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고 23일 이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일본 측에 전달했는데, 당시 환율은 파월 의장의 발언 대기로 상단이 막혀 있었다.

이미 원화 약세 요인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자 환율 급등 폭이 컸다는 반응이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대기 물량이 쌓이는 월말에 접어든 데다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락에 대한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는 점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의 관심은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전보다 '비둘기' 쪽으로 돌아선다면 이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글로벌 환율시장은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압박 대응 속에 미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부진한 흐름을, 신흥 통화들에 대해서는 강세 흐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위안 환율은 7.2위안에 육박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원화 약세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 예상 범위로 달러당 1205~1225원을 제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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