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빚 1556조원…증가율은 10분기 연속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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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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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빚이 10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시장 대출 수요 둔화 영향이 컸다. 그러나 소득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채 속도가 더 빨라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6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이번 증가율은 2016년 4분기의 11.6% 이후 10분기 연속 둔화된 수치다. 증가규모는 전분기(3조2000억원)보다 확대됐지만, 전년동기(24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146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5조4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집단대출이 늘면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전세자금대출 수요 지속,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22조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축소됐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3년 전만해도 10%대를 넘어섰지만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대에 그쳤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9·13 부동산 대책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신용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며 "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서며 수요 자체가 둔화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9%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0%보다도 높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을 살펴보면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732조1000억원으로 13조3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9조원 늘어났으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조3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7조7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나간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난 41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판매신용은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주로 계절적 요인에 기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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