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갤노트10 LTE 출시? 난감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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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8-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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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이통사 늑장 요청…전파 인증 등 현실적으로 어려워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관계자가 갤럭시노트10을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70여개국에 정식 출시한 삼성전자가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동통신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에는 5세대(5G) 모델만 선보이기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정부가 LTE 모델 국내 출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표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별도의 LTE 모델 출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와 이통 3사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을 출시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5G 통신망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5G 모델만 출시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통사 또한 삼성전자에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LTE 모델 출시를 놓고 난감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출시 과정을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해당 과정은 최소 2~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는 출시 예정일에 맞춰 미리 절차를 밟는다. 당장 전파 인증을 신청하더라도 빨라야 10월 말에야 출시할 수 있다.

가격 책정 전략 또한 갈피를 잃게 된다. 갤럭시노트10 5G의 국내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유럽 지역에서 899유로(약 120만원)에 출시된 LTE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한때 140만원대 수준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5G 모델 단독 출시에 따라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LTE 모델을 내놓는다면 가격을 더욱 내려 밑지고 팔아야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통사에 대한 볼멘소리도 삼성전자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의 논의를 거쳐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삼성전자에만 책임을 돌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제공되는 5G 서비스는 LTE 연동형으로, 단말기 안에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간다. 5G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도 LTE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모델이라고 해도 이통사의 의지만 있다면 LTE 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음에도 이통사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10 LTE 모델의 국내 출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온라인 채널이나 전자제품 양판점 등을 통해 자급제 모델을 별도로 출시할 방침이다.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을 사더라도 기존 유심칩을 이용해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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