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홍콩의 평화...피습·실종 흉흉한 사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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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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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에 억류

  • 시위 얘기하던 여성 2명 흉기에 피습·

지난 주말 홍콩 시위는 평화롭게 마무리됐지만 흉흉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이 중국 선전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다가 실종 된데 이어 시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남녀 3명은 괴한의 피습을 받았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홍콩 북부 신계지역 정관오의 보행용 터널 안에서 여성2명과 남성 1명이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편지들이 곳곳에 붙여져 ‘레넌벽’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 중년 남성은 터널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더니 흉기를 꺼내 이들을 찔렀다. 피해 여성 중 1명은 홍콩일간지 ‘신보’의 기자로 어깨와 등, 손을 찔려 중태에 빠졌다.

가해 남성은 홍콩에 인접한 중국 도시 선전으로 도피했다가 어제 오후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SCMP는 “이 남성은 중국 본토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가이드로, 평소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었다”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남성의 수입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18일 빅토리아 공원 집회에 운집해 있다. 이날 대규모 도심 시위는 주최 측 추산으로 170만 명이 참여했으나 '비폭력'으로 끝났다. [사진=AP·연합뉴스]

이 가운데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다가 실종된 사건도 일어났다. 영국 총영사관에서 투자 업무를 맡고 있는 사이먼 정은 지난 8일 중국 선전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중 연락이 끊겼다.

그의 여자친구 리 씨에 따르면 사이먼 정은 선전과 광둥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역인 웨스트카오룽 종착역 입국 심사를 통해 귀국하던 중 실종됐다.

영국 영사관은 “우리 직원이 신전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길에 실종됐다는 보도에 매우 염려가 된다”며 “홍콩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구하는 등 사이먼 정을 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정의 가족들은 그가 10일 이상 중국 본토에 행정구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이민당국으로부터 “정 씨가 중국 본토의 알 수 없는 곳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행정 구금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을 인용해 "정씨의 억류는 그가 홍콩 시위에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기소하지 않고 개인을 구금하는 '행정적 구금'을 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사이먼 정 구금 관련 확인을 요청한 질문에 “관련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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