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에서 본 '아름다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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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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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는 지난 4월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그리고 오는 10월 신중국 성립 7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준비한 대대적인 국제행사 중 하나다. 지난 4월 29일 개최한 박람회는 오는 10월 7일 폐막까지 장장 162일간 열리는 것이다.

‘녹색생활, 아름다운 삶의터전(綠色生活 美麗家園)'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엔 전 세계 약 110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전시에 참여, 100여개 전시구에서 1200여종의 식물을 선보였다. 박람회장 총 면적만 960헥타르, 그러니깐 축구장 1200개 크기에 달한다.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개최 기간 열리는 행사만 족히 2500개가 넘는다.

중국이 세계원예박람회에 이토록 공들인 데는 사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박람회 개막식 축사에서 "무질서한 개발을 중단하고 녹색발전을 통한 번영을 추구하자”고 언급했듯, ‘아름다운 중국’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 중국’을 향한 의지는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장 곳곳에서 읽혀졌다. 박람회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중국관’은 '숨쉬는(呼)', '살아있는(生)' 녹색건축 설계에 초점을 뒀다. 돌, 나무를 외벽으로 사용하고, 빗물을 재활용하고, 태양광으로 전력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관 지붕엔 모두 1024개 태양광전지가 설치됐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사실 필자가 보기엔 세계원예박람회장이 베이징 도심에서도 70km 넘게 떨어진 서북쪽 외곽 옌칭구에 위치한 데에도 다 의미가 있는 듯 했다.

옌칭은 베이징에 속해 있긴 하지만 번화완 거리가 먼 빈곤 지역이었다. 그저 바다링(八達嶺) 만리장성, 룽징샤(龍慶峽) 등 관광명소가 있는 곳쯤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게다가 서북쪽에 위치한 탓에 네이멍구 사막에서 불어온 황사의 직격탄을 맞는 곳이 옌칭이었다. 7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삼림 면적이 전체의 7%도 안 되는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땅을 파고 수로를 놓고 나무와 풀을 심는 피나는 노력 끝에 오늘날 이곳은 사방천지가 녹색으로 우거진 생태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用生態 赢得未来(생태로 미래를 이겨내자).’ 세계원예박람회장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었던 문구 중 하나다. 그 동안 ‘오염대국’으로 불렸던 중국이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환경대국'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본다.
 

[사진=베이징(중국) 배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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