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겨눈 탄소섬유 현장 찾아 '克日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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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8-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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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전주·효성, 총 1조원 규모 탄소섬유 투자협약식…부품·소재 脫일본화 재차 강조

  • 文 "핵심소재 日의존 줄여 제조 강국 저력 보여주자"…'국산화·지역경제·일자리' 1석3조

  • 韓백색국가 배제 계기, '가마우지 경제→펠리컨 경제'…100대 전략품목에 7∼8조 투자

  • 익산 하림 찾은 文, 취임 후 처음 식품산업 현장 찾아…8800억 투자·일자리 2000개 창출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일본의 경제 보복 영향권에 들어선 탄소섬유의 국가 사업화를 약속하며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등을 통해 일본에 종속된 가마우지 경제에서 벗어나 후방 산업으로 부가가치를 파급시키는 '펠리컨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국가전략을 재차 천명한 셈이다. 

일본이 한·일 외교 장관 회담(21일)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 시한(24일)을 앞두고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수출 허가를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했지만, 한·일 경제전쟁에 관계없이 '탈(脫) 일본화'를 위한 길을 걷겠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脫 일본화' 의지…효성 1조원 투자 화답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 투자 △신속한 기술 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에 대한 재정·세제·금융·규제 완화 지원 △방산·로봇·우주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의 20%가량에 불과하지만, 강도와 탄성은 각각 10배와 7배 높아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자동차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까지, 철을 사용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신소재'다.

그러나 전 세계 탄소섬유시장의 70%는 일본이 장악했다. 무역위원회의 '2018년 탄소섬유 및 탄소섬유 가공 소재 산업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탄소섬유 기술경쟁력은 일본(99점)과 미국(89점)보다 낮은 73점에 불과하다.

◆지자체·기업 克日 공조…'하림'도 8800억 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일본의 경제 보복 영향권에 들어선 탄소섬유의 국가 사업화를 약속하며 '극일(克日)'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효성첨단소재와 손을 맞잡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주시장 시절인 2006년 효성과 함께 시에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2011년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선보였다. 효성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000t에서 2만4000t으로 확대,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5년 30조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전북 익산의 하림 본사를 방문, 식품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식품산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은 이 자리에서 전북도와 함께 2024년까지 총 88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하는 '푸드 트라이앵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4곳 가운데 전북에 본사와 함께 사업장을 둔 유일한 기업인 하림의 적극적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익산 하림 익산공장에서 열린 식품산업 활성화 기업 현장방문 행사를 마친 후 생산 공정 노동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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