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키트루다'로 암정복 나선 '머크'...주식시장도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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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8-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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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크]


암유병자 174만명.

암유병자는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뜻한다. 한국사람 100명 중 3,4명은 살아가면서 암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과거 암은 죽음의 공포 그자체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 가장 앞선건 면역항암제 기술이다.

1세대 항암제인 화학요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환자의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후 2세대 항암제로 나온 표적항암요법은 종양 세포만을 공격해서, 부작용을 크게 줄었다. 그러나 치료제 내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한계가 발생했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세포의 활성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 업계 1위는 미국 머크(MSD)사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미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뇌종양을 완치시키면서, 세계의 주목을 단번에 받았다. 지난해는 경쟁 업체인 미국 BMS사 옵디보 매출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머크 키트루다 매출이 2023년에는 193억달러(23조원)로 머크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다.

키트루다에 힘입어 머크 주가는 매끄러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제약업계 스타벅스' 주식으로 등극할 수 있을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부정적인 이슈도 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제약업계의 약값 규제 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 의료비와 약값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만은 여느때보다 크다. 머크도 약값 인하 계획은 밝혔지만, 실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제품군은 빼 비판을 받았다.

또 키트루다를 폐암을 제외한 다른 암에서는 쓸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실제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과 갑상선암 등을 앓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다만 폐암을 비롯한 흑색종,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암 등에는 적응증이 있고, 다른 항암치료보다 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지속적으로 임상 시험 등에 개발비를 투자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온콜로지와 발표한 임상시험도 그 일환이다. 머크와 온콜로지는 미국, 영국, 한국, 대만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조만간 머크에서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큰 효과를 낸다는 발표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주식은 기대감을 갖고 오른다. 그런면에서 인류의 암 정복에 앞장서는 머크의 비전은 매우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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