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째 이어진 홍콩시위...규모·충돌강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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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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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모차·노년층 참여한 '가족집회'…공항시위는 이틀째 이어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가 10주째 이어졌다. 시위대들은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했지만 충돌 강도는 다소 낮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들은 전날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부터 거리 행진에 나섰던 시위대들은 게릴라식 전략을 택했다.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과 대치하다가 충돌 없이 물러난 뒤 소규모 그룹으로 쪼개져 도시 곳곳으로 흩어지는 전략이다.

흩어진 시위대들은 터널 입구 등 도로 곳곳을 막아 통행을 방해했으며, 경찰들에 폭언을 퍼붓거나 물건을 던졌다. 경찰은 타이와이 지역의 통근기차역과 침사추이 근방에서 시위대들의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양측의 충돌 규모와 강도는 줄어들었다. SMCP는 시위대들이 경찰이 출동하면 재빨리 흩어지는 전략을 택해 충돌 강도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홍콩 시민들이 9일 홍콩 국제공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오전에는 유모차에 탄 어린이와 노년층이 참여한 가족 단위 집회가 열렸다. 시위 참여자들은 이날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완차이에서 애드미럴티까지 2시간 동안 행진했다. 수백 명이 참여한 시위 현장에는 헬멧과 마스크 대신 유모차와 풍선이 등장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도 이용객들에게 송환법 철폐에 대해 알리는 ‘공항 시위’가 이틀째 계속됐다. 9일부터 공항을 점령한 수천명의 시위대는 검은옷을 입고 입국장에서 시위영상을 상영하고, 인쇄물을 배포했다. 또 자신들의 눈이나 입을 가리고 침묵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SCMP는 “시위대들이 11일 홍콩섬 동부와 쌈써이포 지역에서 대집회를 예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며 “집회가 허용된 빅토리아 공원에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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