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토종IP로 보릿고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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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8-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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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2000대 초반 인기 온라인게임 IP 활용한 모바일 버전 출시 잇따라

올 상반기 신규 흥행작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과거 인기IP(지식재산권)의 추억을 되살린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8일 모바일 위치 기반 그림퀴즈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출시했다. 2002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는 약 10년이 넘는 기간 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인기 게임이다.

넷마블은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모바일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BTS월드는 출시 한 달여만에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BTS월드는 이날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68위에 그쳤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앞둔 넷마블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92% 감소한 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은 하반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2',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 얼라이브', 턴제 RPG '스톤에이지M' 등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해석 한 게임들을 대거 출시한다. 스톤에이지M은 지난해 7월 출시 직후 대만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신작을 내놓지 못하며 실적이 위축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 4108억원, 당기순이익도 1169억원으로 각각 6%, 17%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올 4분기 리니지2M 출시에 올인한다. 간판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한 최신 모바일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이 리니지M 전체 매출에 준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앞세워 MMORPG 불모지인 북미‧유럽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출시 간격이 6개월 이상 걸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리니지2M은 모바일에서 심리스 오픈월드를 구현한 진정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고사양 그래픽 등 북미·유럽 유저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게임이 나온다는 점에서 큰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넥슨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30억엔을 기록했다. 개발비 수백억원을 들인 대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의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 하반기 넥슨은 2000년대 초반 PC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핵심 IP들을 꺼내든다. 넥슨은 연초부터 핵심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M'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는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losed-Beta Test, CBT)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시범테스트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바람의나라: 연은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PC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로, 안드로이드OS와 iOS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원작의 감성을 살려 리마스터한 그래픽과 게임 내 커뮤니티 요소와 파티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기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출시하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많은 이용자의 추억이 담겨있는 만큼 초반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실패 리스크가 적어 신작을 개발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바람의나라, 리니지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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