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 부담없이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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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신혜 기자
입력 2019-08-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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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 전년 대비 79% 증가..."저출산 해법 마련 위해 지혜 역량 집중"

지난 4월 16일 오픈한 '맘케어 오피스' 내·외부 전경. [사진=대구시청제공]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육아휴직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 비율이 크게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대구시청 소속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 수 25명은 전체 육아휴직 85명의 신청자 수 29.4%로 전년도 같은 기간 신청 건수 대비 79%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하는 등 육아 휴직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육아휴직을 고려할 때 망설이는 이유로는 부서원들에게 업무상 부담을 주는 데 따른 '눈치' 와 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휴직 복직 후 승진 또는 전보 인사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도 이 부분을 출생율 제고의 핵심 중 하나로 인식하고 지난해 9월 권영진 시장의 핵심정책인 '민선7기 대구형 신 인사혁신안'에 출생 및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휴, 복직 부담-제로(ZERO)시스템'을 도입했다. 육아휴직을 사전 예고할 경우 출생 및 육아휴직 즉시 결원을 보충해 주고, '승진 대디(Daddy) 육아휴직 의무상담제'를 시행해 남성 공무원이 승진하면 육아휴직 사용 시기와 제도 등에 대해 인사부서 직원과 상담하고,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육아휴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보다 경감시키고자 지난 해 국가출생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인상된 휴직수당과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맞춤형 복지포인트 지급을 확대했다. 육아휴직자에 한해 2개월 이상 근무 했을 경우 성과상여금을 100% 지급하고 있다.

또 육아휴직으로 인해 인사 상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부분은 직장 내 분위기상 여성보다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쉽게 포기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근무성적 평점이나 승진 심사 시 육아휴직 전력으로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전보 인사 시에도 육아 휴직 복직자의 경우 상담을 통해 어린이집 인접 기관 전보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경력인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관련 법 개정으로 둘째 자녀 부터는 최대 3년을, 부부가 순차적으로 휴직한 경우에는 첫째자녀도 소급해 3년까지 경력 인정이 확대된 점도 육아휴직을 보다 쉽게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맘 케어 오피스'를 개소, 임신부 공무원들이 별도의 공간에서 안락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코(JOCO, Job-Off Children-On)'라는 '육아휴직자 전용 밴드'를 개설해 인사부서 직원들로 하여금 휴직자들에게 각종 안내와 더불어 인사상담의 창구로 활용토록 하는 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촘촘히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의 육아휴직 활성화 조치들은 타 지자체를 포함한 많은 공공기관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신 인사혁신안'을 발표한 작년 하반기부터 벤치마킹을 위해 문의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세계 최저이자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초로 0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구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은 '모범적 고용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초저출생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해 시행에 앞장서 이를 민간으로 확산하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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