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상태세'...이재용·최태원 위기극복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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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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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가 그룹 비상태세 점검에 나섰다.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영향을 챙기고 대응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라는 취지와 함께 고객사의 우려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주요관계사 CEO들에게 리스크관리를 당부하며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5일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영향을 받는다.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5일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 이후 처음으로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하면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오는 6일부터는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3분기 임원회의에서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정확한 예측 노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우려가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 규제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우리 기업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추가 규제가 나올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지적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같은 위기상황에 나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외 주주에게 적극적인 메세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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