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소비트렌드...저녁에 쇼핑, 에어프라이어로 한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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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8-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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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쇼핑족 급증, 이마트·롯데마트 영업시간 연장

  • 식품업계선 불없이 조리 가능한 냉동식품 출시 늘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 쇼핑족'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밤 롯데월드타워·몰에서 저녁 시간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방문객들. [사진=롯데물산]



폭염과 열대야로 푹푹 찌는 낮 시간 외출 대신 저녁시간 쇼핑을 즐기는 소비 트렌트에 늘자, 유통업계가 이른바 ‘올빼미족’ 잡기에 나섰다.

식품업계는 가스레인지 등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는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간편식을 즐기는 수요에 부응해 관련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더운 낮보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저녁 이후 외출해 쇼핑을 하거나 당일 온라인 배송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오후 6∼8시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무더위를 피해 초저녁 시간대 쇼핑객을 위해 오후 6시 이후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들어맞은 것.

특히 오후 6∼8시대 매출 신장률은 하루 중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서울 기준 7월 최고 온도를 기록한 지난달 19일에는 이 시간대 매출 신장률이 25.7%였다.

아예 집밖에 나서기 싫은 고객들은 심야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G마켓의 지난달 24~30일 매출을 보면,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같은 요일 대비 10.2%, 가공식품 매출은 10.1% 증가했다.

이처럼 올빼미족이 늘면서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밤 시간대 마케팅에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8일까지 일부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30분 연장했고 롯데마트는 1시간 늘려 자정까지 영업한다.

롯데슈퍼는 당일 밤 배송을 위한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밤 9시로 3시간 늦췄다. 롯데마트도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수령 가능한 ‘야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식품업계는 가스레인지나 프라이팬 대신 공기로만 열을 가열해 음식을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인기에 부응해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실제 에어프라이어는 지난 1분기 보급률이 52.9%로, 지난해(38%)보다 약 15% 높아지는 등 ‘가전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올반 에어쿡' 타코 만두 제품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론칭,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마토살사 타코만두’를 시작으로 치킨 텐더 등 육가공품류, 튀김류 등 20여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에어프라이어 특화 제품을 핫도그, 냉동만두, 냉동 치킨 등으로 확대했다. 특히 ‘고메 바삭튀겨낸 돈카츠’는 에어프라이어 수요에 힘입어, 지난 6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냉동 돈까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닐슨데이터 6월 기준)를 기록했다. 

동원F&B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퀴진 에어크리스피’ 3종(튀김만두, 미니핫도그, 양념감자)을 선보였고, 대상도 에어프라이어용 '순살치킨 2종'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3개월 만에 300만봉지 이상 판매되는 등 만두 제품과 핫도그를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고 오뚜기도 에어프라이어 조리용 브리토를 출시했다. 아워홈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제품 ‘에어 허니버터브레드’, ‘에어 크로크무슈’ 2종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로 프라잉(Frying) 냉동식품이 단연 인기”라면서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특성 덕에 에어프라이어 관련 상품은 연말까지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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