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차경제보복]中 "한·일 무역마찰 격화" 신속 보도…'보호주의 행태' 일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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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8-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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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통신 속보 타전, 주요매체도 일제히 보도

  • 양국 갈등 역사·무역 넘어 안보영역으로 확대

  • 中여론 "자기 보호 일환, 글로벌 경제 악영향"

일본이 2일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속보로 타전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 홈페이지. [사진=신화통신 캡처 ]


중국 매체들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2차 경제 보복 감행을 신속히 보도하며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일본의 행태는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이며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일본이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를 속보로 타전했다.

이날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신화통신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한·일 무역 마찰이 한층 격화됐다"고 보도했다.

관영 CCTV 인터넷판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된 27개국 가운데 한국이 최초로 제외됐다"고 설명하며 "양국 간 갈등이 역사 문제에서 무역 문제를 거쳐 안보 영역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신문망은 한국도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의 규제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부당함을 피력하고 민관 비상 체제를 구축하며 미국의 중재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여부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일각에서는 한·일 갈등 격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일본 대신 중국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물색 중이라며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겠지만 중국 기업이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 여론도 감지된다.

이날 일본 각의의 결정이 보도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일본의 경기 둔화 압력이 가중되자 적수를 압박해 스스로의 생존 공간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게시물도 눈에 띄었다.

한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 참석차 전날 방중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함을 적극 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본부장은 이날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RCEP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는 RCEP가 추구하는 역내 교역 자유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점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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