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샌드박스 내게 딱 맞는 옷…유병재스런 콘텐츠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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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9-08-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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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N 대표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이직…크리에이터 활동 범위 넓히며 ‘시너지’

  • “TV시대 저물다”…유튜브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 ‘지각변동’

지난 5월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 업계에 귀가 솔깃해지는 뉴스가 전해졌다. 방송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유병재가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유병재가 대형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MCN 회사로 새 둥지를 튼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동시에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는 한 템포 빠른 영리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MCN 회사다. 2015년 창업한 작은 스타트업에서 현재는 도티, 풍월량, 장삐쭈, 흔한남매, 급식왕 등 다양한 분야에서 ‘1인방송 좀 한다’는 임팩트있는 유튜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최근에는 PD, 작가, 에디터 등 공격적인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30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그룹을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유병재까지 샌드박스에 합류하면서 최근 유튜브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촌철살인 블랙 코미디'의 대가 유병재와 '스타 크리에이터 양성소' 샌드박스가 어떠한 시너지를 만들어 갈까. 유병재는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행보를 공개했다.
 

유병재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행보를 공개했다..[사진=정두리 기자] 


-MCN 업계의 신선한 바람이다. 샌드박스로 이직한 배경은?

“새 둥지를 찾아야하는 시기가 왔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든지는 10년이 됐다. 언제나 뿌리는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다. 유튜브가 지금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큰 플랫폼이라고 판단됐고, 이곳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샌드박스는 내가 맞는 좋은 파트너다. 젊은 에너지가 긍정적이었고, 경영 철학의 방향이 확실했다. 이곳이라면 함께 동료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샌드박스에서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콘텐츠는?

“이미 ‘문학의 밤’ 코너에 샌드박스 소속 장삐쭈 님(178만 구독의 일명 ‘병맛더빙’ 크리에이터)과 콜라보를 했다.(이 영상은 공개된지 3주만에 조회수 약 100만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토크쇼를 비롯해 야외촬영물, 라이브방송, 퀴즈 프로 등을 꾸준히 오랫동안 해보고 싶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딱 한 줄 짜리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다. 10년 가까이 쓴 아이디어 메모들인데, 개수로 따지면 몇 만개가 될 정도다. 한참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는 하루에 몇 십개도 끄적이곤 했는데, 요새는 하루에 한 개나 나올까 말까. 아이디어 기근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긴 한데, 술을 마시거나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최근엔 나의 ‘인생 영화’가 기생충으로 바뀌었다. 직전까지는 올드보이였다.

-요새 즐겨보는 크리에이터는?

“크림히어로즈(273만 구독 채널로 동물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의 고양이 영상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애묘가로서 영상을 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또 장삐쭈 님의 콘텐츠는 너무 기발하고 재밌다고 생각한다. 같은 식구가 돼서 요새 같이 방송도 하면서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미디어 시장 트랜드 변화는?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여전히 TV가 메인이었다. 하지만 대학교 수업 당시 모바일이 TV의 턱밑까지 차고 들어왔다며, 모바일과 TV의 포지션이 바뀔 것이라고 주구장창 들었다. 2015년 마리텔 시즌1이 처음 나왔을 때 드디어 미디어가 바뀌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새는 진짜 경계가 없어진 것 같다. TV의 시대가 저무는 바로 직전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 인터넷방송을 폄하했던 선배들이 있었지만 지금 시대에 그 소리를 한다면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만큼 1인 방송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제작 철학은?

“처음에는 영상이 1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30초안에 웃음 포인트가 나오는 승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메인 스트림에 올라오면서, 스마트폰으로 짧게 본다는 생각조차도 낡은 고정관념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시간에 구애받고 있진 않다. 결국 유튜브는 ‘모르는 게 정답’인 것 같다. SNL 코미디할 때는 관객 200~300명의 반응을 표본으로 삼아 분석을 했지만.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들은 몇 천만, 몇 억명이다. 코미디의 정체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 나가겠다.”

-향후 유튜버 행보는?

“방송과 유튜브를 병행할 예정이지만, 유튜브에 좀 더 농도 깊게 몸을 실으려고 한다. 부담없이 콘텐츠를 과감히 시도해볼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영상 하나를 올린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쉽지가 않다. 하지만 다양하고 실험적 장르에 도전해 주기적으로 영상을 올릴 계획이다. 사람들이 내 개그와 영상을 보고 웃을 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희열을 느낀다. 이 일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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