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콜 첫 여성 사령탑 박소연 대표…'반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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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7-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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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부진 해피콜, 영업익 84% 감소…재도약 나서나

해피콜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박소연 대표가 취임하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해피콜이 반전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취임한 박소연 해피콜 신임 대표는 해피콜 창립 20년 이래 첫 번째 여성 최고경영자로 리바이스, 월마트, 샤넬코리아 등을 거친 유통업계 마케팅 전문가다. 뉴욕 패션 전문학교(FIT)를 나와 상품 디자인과 브랜딩 전략 구사도 뛰어나다. 반려동물 애호가로, 2010년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이리온'을 직접 론칭해 8년간 이끌기도 했다. 주방, 가전부문 경력은 없으나 다양한 소비재를 다룬 만큼 시장 트렌드를 발빠르게 선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첫 여성 대표로, 여성이 주 소비자인 주방 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박소연 해피콜 대표. [사진=해피콜 제공]

해피콜은 과거 세계 최초로 양면 프라이팬을 출시해 홈쇼핑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민 프라이팬'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주방용품 업계 대표주자에 올랐다. 양면 프라이팬의 뒤를 이을 히트작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고전했으나, 2015년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을 히트 시키며 주방가전 부문으로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 이어 출시된 '엑슬림Z', '엑슬림S' 등 엑슬림 시리즈는 론칭 이래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 수량 83만대, 판매액 308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사정은 녹록지 않다. 해피콜은 주방업계 침체에 엑슬림의 뒤를 이을 후속작이 부재해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태다. 여름철 주방용품 비수기에 대응해 계절가전으로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순조롭지 않다.

1인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로 부엌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준 데다 불경기의 장기화가 겹치며 주방 시장 전반의 전망은 어둡다. 에어프라이어, 통돌이오븐 등 주방가전 유행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는 반면, 프라이팬, 냄비 등 전통적인 주방용품에 대한 교체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피콜은 지난 2016년 이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174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1432억원으로 18.12% 줄었다. 지난해는 10.47% 감소한 12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2016년 214억원에서 2017년 10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50.47%)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96% 급감했다. 국산 주방 대표주자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반등이 절실한 상태다. 

박 대표의 취임으로 해피콜의 하반기 경영 전략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의 취임이 실적 악화 상태에 놓인 해피콜에 재도약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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