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의 첫 검사장 인사...핵심 포인트는 ‘양부남’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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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기자
입력 2019-07-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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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내부 "양부남 어디로 가는지 볼 것.... 결과 따라 조직 술렁일 것"


25일 취임식을 갖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첫 검사장 인사에 검찰은 물론 법조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이른바 ‘빅2’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주요 관심사이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양부남 의정부지검장(58·사법연수원 22기)의 진로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양 검사장이 어느 자리로 가느냐에 따라 검찰 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조직이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수도권 검찰청에 근무하는 검찰간부는 “양 검사장의 진로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조직 분위기가 크게 술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간부 역시 “양 검사장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면서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 양 검사장에게 ‘불편한 심경’을 갖게 된 것은 지난 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 특별수사단’의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돌출행보’와 논란 때문이다.

지난 해 3월 안미현 검사는 TV에 출연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이던 권성동 의원 비서관을 소환하려 했지만 외압으로 실패했다”고 면서 “원칙대로 수사를 하려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양부남 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단을 편성, 채용비리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은 물론 당시 지휘라인을 중심으로 외압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다.

양부남 의정부 지검장[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특별수사단은 춘천지검과 대검찰청 반부패부 등을 압수수색한 것은 물론 수사라인에 있던 검사들을 소환조사 했다. 대검찰청이 일선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검사장급 인사 서너명도 수사단에 불려가 조사도 받았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양 검사장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시 춘천지검장과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문 총장이 “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수사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사실상 문 총장에 공개반기를 들기도 했다.

결국 검찰은 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불기소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양 검사장도 결정을 수용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적지 않은 앙금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첫 번째 검사장급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첫 번째 인사라고 하지만 청와대의 의중이 주로 반영되는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기~22기가 고검장급에 포진하고 23~24기는 검찰 내 주요 직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24기에서 2~3면, 25기에서 5~6명 정도가 검사장으로 새로 진급하고, 27기에서도 2명 정도가 검사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2기인 양부남 검사장은 고검장으로 진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청와대와 윤 총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2’라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각각 배성범 광주지검장(57·연수원 23기)과 이성윤 대검 반부패부장(57·23기)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선 대검 형사부장(54·23기)와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54·23기),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55·23기)는 서울시내 지검이나 수원지검장 등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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