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향하는 與 비례…‘안정’찾는 野 비례

김도형 기자입력 : 2019-07-22 16:47
수도권 험지 출마하는 與…TK·PK 안정 찾는 野
21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활동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출마할 지역구를 선택하는 데 있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들의 경우 다른 당 의원이 지역구를 갖고 있는 ‘험지’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당 비례대표들의 경우 같은 당 중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 상대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비례대표 14명 가운데 출마 의사를 굳힌 의원은 절반 정도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경미 의원의 경우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국당 구청장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서초을은 지난 총선 당시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약 1만2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서 의원은 지난 총선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1만2000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정 의원은 국회 부의장 출신의 심재철 한국당 의원(5선)이 버티고 있는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원내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정춘숙 의원도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한선교 의원(4선)의 지역구(경기 용인병)에 출마한다.

대부분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다. 문재인 정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지역구로, 상대당 중진 의원이라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 비례대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구를 선택하고 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송희경 의원의 경우 아직 출마 지역구를 정하진 않았다. 다만 같은 당 유기준 의원(4선)의 지역구인 부산 서·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곳에서 상대당 후보를 1만5000표 차로 눌렀다.

한국노총 출신의 임이자 의원은 애초 경기 안산단원갑 출마를 목표로 했지만, 같은 당 박순자 의원에게 밀렸다. 고향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으로 내려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3선)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김성태 비례대표 의원도 같은 당 이주영 의원(5선)의 지역구(경남 창원마산합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를 노리는 비례대표도 많다. 김규환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강효상 의원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에서 출마한다. 다른 당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비례대표들은 김승희 의원(서울 양천갑), 문진국 의원(서울 강서갑) 정도다.

대부분이 한국당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 몰려있다. TK·PK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론’이 비등한 만큼 쉽게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 한국당 보좌진은 “배부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19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중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아무도 없다”고 일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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