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에 ‘이미지 쇄신’… ”日도시바 메모리, 144년만에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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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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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부터 '키옥시아' 로 변경

  • "한일갈등 등으로 반도체 업황 불투명"

일본 반도체 업체 도시바 메모리가 144년만에 회사이름을 변경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로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는 오는 10월1일부터 회사명을 ‘키옥시아(Kioxia)로 변경한다. 키옥시아는 일본어 ‘기억(kioku)와 그리스어 ‘가치(aixa)’의 합성어로 ‘플래시메모리·SSC사업의 리딩 기업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세계를 바꾸는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다.
 

[사진=AP통신]

스테이시 스미스 도시바메모리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겪었던 것보다 더한 위험들 앞에 놓여 있다”며 “외부의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 세계 2위인 도시바 메모리는 지난해 모회사 도시바에서 분리돼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등이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에 전환사채(CB) 방식으로 총 3조 91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도시바의 사명 변경은 한·일 갈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FT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정치·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메모리 칩 가격이 급등했다”며 “반도체 가격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수요감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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