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7년만에 경제성장률 최저치 기록...中언론, "안정 속 발전"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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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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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언론, "경제성장률 예상해왔다"...안정 부각

  • 中, 美 트럼프 맹비난..."제멋대로 결론 도출"

중국 경제성장률이 2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방 언론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 경제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보이는 반면, 중국 현지 언론은 "예상했던 수치이며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구간에서 안정 속 발전하는 흐름을 이어갔다"고 자평했다. 

1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면에 상반기 중국 경제가 6.3%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3차 산업(서비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제조업, 1인당 가처분소득, 소비품 판매액 등 여러 방면에서 크게 늘어나 목표치를 달성했음을 강조하며 중국 경제엔진이 식지 않았음을 부각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3차 산업(서비스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60.3%를 기록,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 제조업 가치 및 투자가 각각 9%, 10.4% 증가했다. 또 1인당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5294위안(약 263만원)으로 전년 대비 명목 증가율이 8.8%를 기록했으며, 소비품 판매액이 19조5210억 위안으로 8.4% 늘었다.
 

[사진=중국 인민일보 캡처]

신문은 이날 2면에도 중국 경제성장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복잡다단한 외부 형세 속에서 국내 경제는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펀더멘탈은 양호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전국 일자리 수가 737만개 늘어 올해 목표의 67%를 이미 달성했다며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신문은 종성(鐘聲) 칼럼에서 "중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질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외신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가 둔화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인터넷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도 "상반기 중국 경제 통계는 ▲고용 ▲재정 ▲무역 ▲투자 ▲외국인 투자 ▲기대감 등 '6가지 안정'(6穩)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의 상반기 경제통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 [사진=인민망]

중국 관영언론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때문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2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멋대로 결론을 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를 계속 강조하는 것은 미국이 무역전쟁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가장 느리다"며 "미국의 관세는 중국을 떠나 비관세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개 기업들이 떠나고 있다"고 게재했다. 이어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하길 원하는 이유"라며 "(중국은) 애초에 원래 협상을 깨지 않기를 바랬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두고 그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자신의 관세 부과가 성공했다고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전례없는 경제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측 주장에 반발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을 견뎌낼 힘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연구자료에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또 환구시보는 오는 2020년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전쟁 손실을 과장해 표심을 얻으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이 제멋대로 결론을 내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모든 변화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며 타격을 받았다는 '신호'를 찾는 데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 2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 포인트 하락한 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 상반기 중국 GDP 규모는 45조93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목표로 하는 6.0~6.5% 구간의 중간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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