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사실상 '5당 대표회담 제안'…靑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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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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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黃 "형식 구에 말고...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

  • 여당 '환영'...의제‧형식 놓고 줄다리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청와대에 일본의 ‘경제 보복’ 관련 논의를 위한 ‘5당 대표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실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정국 현안을 풀고 나아가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상황에 정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언제든 준비돼 있다”며 “긍정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의제나 형식 등에 대해서는 여야 간 논의 진행 상황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정국이 경색되자, 문 대통령은 ‘5당 대표 회동’을, 황 대표는 ‘1대1 영수회담’을 요구하다 결국 회담이 결렬됐다.

이날 황 대표가 ‘일보 후퇴’를 선언하면서 5당 대표 회동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회동 형식에 대한 여야 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의제와 시기의 조율 문제가 남았다. 황 대표는 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로 ‘일본의 보복 조치’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광범위한 ‘경제 살리기’를 논의하자는 계획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수락한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남북 판문점 회동, 일본 경제보복 대응 등 현안에서 초당적인 논의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해선 "당정청은 대미 외교전,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외교적 해법과 함께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내일 당청 간 연석회의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5당 사무총장는 역시 이날 오후 회담의 의제 및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만났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본 무역보복에 대한 의제로 논의하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특별히 의제를 추가해달라는 당은 없었다”고 했다.

윤 사무총장은 향후 일정과 관련해 “5당 대표들이 18일이 제일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서로 얘기를 들어보고 시간 조율이 필요해 내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외교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회 방미(訪美)단’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비공개 논의 자리에서 이 같은 방미단 구성을 여야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은 앞서 오는 12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의회외교포럼을 중심으로 한 국회 방일(訪日)단 파견을 공식화한 바 있다.

 

기자회견 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일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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