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1분기 만에 추락…교역 둔화세에에 美·中 무역갈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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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7-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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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3분기 BSI 발표…전 분기 대비 14P 하락한 73점

반등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가라앉았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동반 하락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BSI가 100점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으로 하락한 BSI는 올해 2분기에 87점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기업이 현재 당면한 애로사항으로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을 꼽았다.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27.9%),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6.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8점으로 직전분기(100점)보다 12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부문은 70점으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곳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업종이 밀집한 경북(65점)과 인천(66점)의 체감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7점)만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제약'(100점)과 '조선·부품'(100점)은 기준치에 턱걸이 했다. 반면 '자동차·부품'(61점), '철강'(64점), '전기장비'(66점), '기계'(73점), '정유·석화'(75점)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상반기 실적의 목표치 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조기업 10곳 중 6곳(60.6%)이 "못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4.9%), '고용환경 변화'(28%)', '미·중 통상분쟁 심화'(18.7%) 순으로 나왔다.

3분기 자금조달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56.9%)이 가장 많이 나온 가운데, '악화될 것'(36.2%)이란 응답률이 '개선될 것'(6.9%)이란 응답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판매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56.7%),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저하'(28.5%)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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