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대세론 '흔들'…삼성 QLED 약진에 가격 대폭 내린 LG·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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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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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에 3300만 화소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8K QLED TV가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소니는 일제히 OLED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OLED 상반기 결산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OLED TV의 대세 전망이 바뀌고 있다"며 "지난달 LG전자와 소니가 동시에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시장에 변곡점이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LG전자와 소니는 이례적으로 일제히 OLED TV의 가격을 낮췄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55형 UHD TV 시장에서 소니의 OLED TV 2종의 가격은 각각 2500달러에서 2000달러, 3400달러에서 2800달러로 떨어졌다. LG전자 또한 2019년형 모델 'OLED55C9'의 가격을 25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낮췄다.

65형 UHD TV 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소니 제품은 3500달러에서 3000달러, 4500달러에서 3800달러로 가격이 내려갔다. LG전자 TV 2종 또한 각각 3500달러에서 3000달러, 4300달러에서 3800달러로 인하됐다.

LG전자와 소니가 일제히 OLED TV 가격을 최대 20% 가까이 내린 것은 LG전자와 소니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이 대표의 해석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QLED TV의 가격을 점진적으로 내리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65형 최상위 모델 'QN65Q80'의 가격은 지난 3월 3500달러에서 지난달에는 2800달러까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OLED 제품이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전망이었다.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이 잇따라 OLED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OLED TV 제조사는 2015년 4개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개로 불어났다. 반면 QLED TV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TLC가 유일하다.

그러나 QLED가 OLED의 판매량을 앞지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QLED TV의 판매량은 268만7700대 OLED TV의 251만4200대를 추월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QLED 110만4000대, OLED 89만5000대로 격차가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OLED 제품은 QLED와 비교해 화질이나 두께 측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 재현율을 높인 것으로, 사실상 LCD 제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기술 측면에서 OLED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데다 가격 또한 10~20% 낮다는 점을 앞세워 최근 약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B2C 시장에서는 기술력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팔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브라운관에서 LCD로 넘어온 시기와 달리, LCD와 OLED는 화질과 같은 기술적인 스펙 이외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예상 외로 OLED 사업 자체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생산 라인 가동률이 떨어지고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당분간 QLED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QD-OLED의 양산을 더욱 늦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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