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상] 내몸에 가까운 '바람' 똑똑하고 예뻐진 에어컨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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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7-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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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컷=조하은]

[데일리동방] 주요 가전업체들의 에어컨이 변신을 거듭하며 거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청정에 이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은 주변 환경과 사용 습관에 맞춰 바람을 내보낸다.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성수기인 5월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달 정체됐지만 이달 이후 폭염으로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제조사는 제품 판매 현황을 밝히지 않지만 시장은 에어컨 매출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에어컨은 2017년 기준 보급률 80%로 관측됐지만 공기청정 기능으로 4계절 필수품이 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14년 120만대였던 에어컨 판매량은 2017년 250만대로 관측됐다.

◆사용습관 학습하는 에어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점은 인공지능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 뉴 빅스비를 탑재했다. 온도·습도·대기질 등 실내외 환경을 감지하고 사용자 패턴을 학습한다. 가족 구성원 조합별 선호 냉방 모드도 자동 운전한다.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하고 제품 유지보수 방법이나 절전 가이드도 알려준다.

 

삼성 무풍 에어컨에 적용된 인공지능 빅스비. 실내외 환경을 학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휘센 씽큐(ThinQ)에 먼저 말을 거는 ‘교감형 인공지능’을 넣었다.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운전 모드를 바꾼다. 바뀐 모드가 무엇인지 먼저 알려준다. 캐리어에어컨 프리미엄 AI 에어로 18단 에어컨과 위니아딤채 둘레바람 에어컨은 SK텔레콤 ‘누구(NUGU)’와 연동해 음성 인식 제어가 가능하다.

에어컨을 4계절 필수품으로 만든 공기청정 기능도 인기를 견인한다. 무풍에어컨과 휘센은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필터시스템과 센서를 각각 탑재했다. 18단 에어컨과 둘레바람 에어컨도 PM2.5(미세먼지)를 99.9%걸러낸다.
 

LG 휘센은 듀얼 에어컨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한쪽문을 여닫는다. [사진=LG전자 제공]

◆옆으로 불고 사람 따라가는 바람

개성이 뚜렷한 지점은 에어컨 본연의 기능인 ‘바람’이다. 무풍에어컨은 무풍패널 안쪽에서 냉기를 뿜어내는 3개의 '하이패스 팬’을 갖췄다. 여기에 바람을 위로 끌어 올려 멀리 내보내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팬’이 더해졌다. 기존 제품보다 20% 풍성한 바람이 냉방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설명이다.

휘센은 듀얼냉방을 내세운다.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양측으로 바람을 분리해 보낸다. 여럿이 모였을 때는 기존보다 4℃ 더 낮게 집중 냉방하는 ‘아이스쿨 파워’ 기능을 튼다. 사람이 혼자 있을 경우 에어컨 스스로 한쪽 바람문을 닫아 작동한다. 리모컨 ‘인체감지’ 버튼을 누르면 사람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바람문을 여닫는다.

캐리어에어컨은 바람을 크게 3단계, 세부적으로 18단계로 나눈 맞춤형 바람을 제공한다. 1~4단계는 아기와 산모를 위한 청정바람, 5~10단계는 공부에 적합한 휴먼케어 바람, 그 윗단계는 운동으로 땀 흘린 상황에 맞는 허리케인 바람이다. 실제 조절은 5단 이상부터 가능하다. 그 아래로는 바람 세기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위니아딤채 둘레바람 에어컨은 맞바람을 원하지 않을 때 바람을 옆으로 돌리는 둘레바람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위니아딤채 제공]

◆전력 사용 줄이기 경쟁···열대야도 안심

위니아는 맞바람이 아닌 제품 측면으로 둘러 가는 둘레바람이 강점이다. 이 기능을 켜면 본체 정면이 아닌 바람틀에서 바람이 나온다. 파워 냉방을 택할 경우 서큘레이터 팬과 윈드가드로 바람을 정면에 빔처럼 내뿜어 풍량을 높인다.

에어컨 기능이 늘면서 전기료 걱정도 커졌다. 특히 열대야엔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 전원을 켜고 끄는 리모컨 전쟁이 일어난다. 이에 제조사들은 효율성을 극대화해 전력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사용자들은 무풍에어컨이 일반 에어컨보다 최대 전기료 55%를 아끼고, 무풍 냉방 모드 사용시 실외기를 돌리지 않아 일반 냉방보다 최대 85%까지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밤에는 입면·숙면·기상 등 3단계 수면 패턴에 맞춘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휘센도 사람이 혼자 있을 때 한쪽 바람문을 닫고 쾌속・쾌적 냉방을 구분해 전력을 30% 아낀다. 리모컨과 씨름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최적 온도를 맞춰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실시간 전력 사용량과 예상 전기료 확인 기능을 넣어 안심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캐리어 에어컨은 상황에 맞는 18단계 바람을 구분한다. [사진=캐리어에어컨 제공]

캐리어 18단 에어컨도 스마트 절전 제습으로 소비전력을 냉방운전 대비 83% 줄일 수 있다. 위니아 둘레바람은 초절전 본체 화면에 전력 사용량을 보여준다. 인버터 시스템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로 희망온도를 유지하며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무엇보다 두 회사 모두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다 보니 제품 외관도 가구처럼 바뀌고 있는 점도 수요를 당기고 있다. 4계절 제품이 된 만큼 거실에 녹아드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김태한 삼성전자 디자이너는 “신중하게 고른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과 어울리지 않아서 숨기고 싶은 제품이 아니라,사계절 내내 함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제품 전면에서 바람문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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