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⑦ 프로젝트 꽃, 최전선 ‘파트너스퀘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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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7-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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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창작자에 스마트스토어 창업 교육... 스튜디오, 작업공간 무상 대여

  • 푸드, 예술에 특화한 파트너스퀘어 광주... 푸드 비즈니스 교육 농촌사업자 만족도↑

  • 파트너스퀘어 부산, 패션업에 초점... 월 매출 20만원→3000만원으로 뛴 사례도

  • 오는 9월 홍대, 종로 파트너스퀘어 오픈... 내년엔 대전 지역에도 입성

소상공인의 창업과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숨은 아티스트들의 가치를 발굴하는 네이버의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이 첫발을 뗀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네이버는 개인이 가진 특별한 콘텐츠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많은 이용자와 연결하는 것이 ‘포털 네이버’가 지속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봤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 개개인이 성장하면 네이버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가 더 단단해진다. 네이버가 프로젝트 꽃에 기술과 플랫폼,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본지는 프로젝트 꽃 4주년을 맞이해 서울과 부산, 광주에 있는 ‘파트너스퀘어’를 모두 방문했다. 파트너스퀘어는 소상공인과 여러 분야의 창작자를 지원하는 열린 공간으로, 프로젝트 꽃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프라인 축이다. 소상공인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사진·동영상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와 장비도 무료로 빌려준다. 예술 영역의 창작자들을 위한 전용 입주공간도 마련됐다. 파트너스퀘어는 성공의 기회를 찾으려는 이들로 붐볐으며, '연결'이라는 네이버의 가치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 광주 : 농촌에 온라인 DNA 심고, 예술가에 작업실 지원

광주 동구 금남로4가역 인근에 자리 잡은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서울, 부산에 있는 파트너스퀘어 중 가장 늦게 출발한 대신 규모는 가장 크다. 10일 방문한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크기부터 압도적이었다. 부산과 역삼의 파트너스퀘어가 건물 한 층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7층 건물 한 채를 모두 사용한다. 총 1500여평에 달한다. 1층부터 4층까지는 파트너스퀘어 공간이고, 나머지는 네이버 자회사 인컴즈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오픈 후 지난 6월까지 총 1만3000여명이 이용했다.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푸드’와 ‘예술’에 특화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3층 스튜디오A는 인덕션이 있는 아일랜드 테이블과 싱크대, 냉장고, 칼·도마·접시 등 각종 주방용품이 갖춰진 쿠킹 전용 스튜디오로 꾸며졌다. 오직 파트너스퀘어 광주에만 있는 스튜디오로, 방송사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트장의 모습과 같다.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넘어 재료 손질과 조리 방법을 보여주는 ‘쿡방’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천장에 달린 강한 조명들과 건너편에 마련된 조정실·편집실이 이를 실감케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역 인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사진=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파트너스퀘어 광주 1층에서도 호남 지역의 산지 직송 판매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 마련됐다. 수제 약과, 미숫가루, 쑥개떡 송편, 쌀바나나주 등 전라도 각지에서 생산되는 식품들의 생산 배경을 대형 모니터와 헤드폰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푸드윈도 사업자 중 호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네이버가 파트너스퀘어 광주를 푸드 비즈니스에 특화한 이유다. 파트너스퀘어 교육과정 중 △푸드사진에 맛과 멋을 더하는 포토샵 △전문가에게 듣는 푸드 상품 연출 노하우 △푸드윈도 입점 성공 전략과 같은 푸드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오직 파트너스퀘어 광주에서만 들을 수 있다. 

파트너스퀘어 광주 관계자는 “농촌에서 일하는 분들이 비즈니스 관련 교육을 받으려면 멀리 서울까지 나와야 했다. 특히 사업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도 한계가 있었다”며 “파트너스퀘어 광주가 지역 농촌 사업자분들에게 실질적인 교육과 공간을 제공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4층엔 네이버가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입주 공간 ‘아틀리에’가 있다. 이 또한 전국 파트너스퀘어를 통틀어 가장 처음 시도된 공간으로, 총 8개의 작업실에 창작자들이 최대 1년간 입주해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 개인 작업실과 공용 공간, 클래스룸 이용이 모두 무료다. 파트너스퀘어 페이지와 네이버 온라인 홍보를 지원받을 수 있고, 파트너스퀘어 플리마켓, 콜라보레이션 행사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아틀리에 2기에 참여하고 있는 공간그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가 정보은씨는 “창작자들이 이정도의 공간을 빌리려면 비용 부담이 큰데, 파트너스퀘어에선 전액 무료라서 큰 도움이 된다”며 “리빙윈도에 입점해 작품을 판매하면서도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파트너스퀘어 광주 관계자는 “광주는 1995년부터 시작한 광주비엔날레의 명성이 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는 예술의 도시로, ‘문화 수도’로도 불린다”며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스퀘어 광주 쿠킹 스튜디오[사진=정명섭 기자]

파트너스퀘어 광주 '아틀리에'에 입주한 정보은 작가가 작업하고 있다.[사진=정명섭 기자]

◆ 부산 : 수도권보다 스타일윈도 거래액↑... 패션업 특화 교육 구성

10일 오후 2시 파트너스퀘어 부산.

평일 오후임에도 약 40석 규모의 PC 실습 강의실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동영상 마케팅’ 수업을 듣는 이들로 강의실이 가득찼다. 청강생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강의에 집중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동영상 기획에서 촬영, 제작까지 모든 단계를 이론으로 배우고, 영상 편집 툴과 유·무료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을 들은 예비창업자 김모씨(26, 여)는 “상품 사진과 영상 촬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 왔다”며 “별도의 수업료나 교재비가 없어 파트너스퀘어의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문을 연 지 2년이 된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지방에 만들어진 첫 번째 파트너스퀘어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는 5만2000여명에 달한다. 월평균 230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네이버는 부산 지역 패션 사업자의 40%가 네이버쇼핑을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상권은 스타일윈도 거래액이 수도권을 앞서는 유일한 지역으로, 네이버는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패션업에 특화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련 스튜디오와 인프라를 구축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 PC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가득찼다.[사진=정명섭 기자]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사진 촬영과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는 5개의 스튜디오와 영상 편집실을 갖추고 있다. 소상공인은 상품 사진을 촬영하고, 제품과 관련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14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과 영상편집을 위한 고성능 컴퓨터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방문한 파트너스퀘어는 이같은 부산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돼 있었다.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여러 옷과 패션 소품 등을 촬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스튜디오에서 수제 귀걸이와 목걸이를 촬영한 박모씨(29, 여)는 “곧 스마트스토어에서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예비창업자들도 사진 스튜디오와 관련 장비들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토어와 스타일윈도에서 남성옷을 판매하는 일비노의 여준혁 대표도 파트너스퀘어 부산이 사업하며 막막했던 부분을 해소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월 3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파트너스퀘어를 만난 후 2000만원까지 뛰었다. 

그는 “커리큘럼이 잘 정비돼 있어 차근차근 들었는데, 어느덧 막혔던 부분이 사라졌다”며 “특히 쇼핑 검색 키워드와 관련해서 강의를 듣고 쇼핑 검색광고에 집중을 많이 한 결과, 방문객의 상세페이지 체류시간이 늘었고,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았던 점은 제품 촬영에 필요한 장소와 장비, 소품이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이라며 “감각이 부족한 우리에게 파트너스퀘어 직원들이 큰 힘이 돼 여러모로 고마웠다. 덕분에 촬영의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파트너스퀘어 부산 관계자는 “부산에 파트너스퀘어가 상륙한 이후, 경상권 소상공인들이 교육을 받으러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돼 창업과 사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 영상편집실[사진=정명섭 기자]

파트너스퀘어 부산은 다양한 소품도 빌려쓸 수 있다.[사진=정명섭 기자]


◆ 서울 : 역삼 누적 이용자 34만명... 올해 홍대·종로에도 파트너스퀘어 오픈

파트너스퀘어 역삼은 2013년 5월 문을 연 최초의 파트너스퀘어다. 당시 검색광고, 배너광고, 광고문안 작성방법 등의 마케팅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현재 누적 이용자 34만명, 월평균 62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전국 파트너스퀘어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매월 1일, 21일에 열리는 교육 예약은 몇 분내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스튜디오 예약 또한 오픈 후 30분이면 마감된다. 다만 설립 당시 지금처럼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터라 영상보다 사진·음성 녹음 스튜디오가 주력이다.

파트너스퀘어 역삼 관계자는 “파트너스퀘어 역삼은 오래된 만큼 다양한 소상공인 사례와 노하우 데이터가 쌓여있어, 많은 분에게 조언해 줄 수 있다”며 “파트너스퀘어와 관련한 여러 교육 과정과 정책을 정비하는 본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오는 9월 말 홍대와 종로에 파트너스퀘어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홍대는 음악, 미술 관련 창작자들이 운집한 만큼,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콘셉트로 설립된다. 네이버의 창작자 커뮤니티 ‘그라폴리오’와 연계된 활동도 기대된다. 파트너스퀘어 종로는 핸드메이드, 주문생산에 특화된 공간으로 꾸며, 지원 업종을 다방면으로 넓힌다. 현재 스튜디오로만 구성된 파트너스퀘어 왕십리는 종로에 편입된다. 내년 중에는 파트너스퀘어 대전이 문을 연다.
 

파트너스퀘어 역삼 로비[사진=정명섭 기자]

파트너스퀘어 역삼 오디오 작업 스튜디오[사진=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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