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가상한제 도입되면 희비 갈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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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7-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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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분양 예정 20개 단지 1만1700가구...어디로 수요 몰릴지 '촉각'

  • 이달 분양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ㆍ'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등 눈길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단지들이 예고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앞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제도 시행이 임박한 분위기지만 아직 제도 적용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들 단지는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도록 우선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놓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기준으로 '관리처분 신청', '분양승인 신청', '입주자 모집공고' 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7월~12월 중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할 물량을 조사한 결과 20개 단지 1만1700가구로 집계 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언급한 뒤, 재건축 연한, 후분양 등이 정부 관계부처 등을 통해 흘러나오자, 부동산 시장 참가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들은 서울 재건축· 재개발 시장이다. 언급된 규제들이 실제 도입되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정비사업은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낮아질 수록 조합원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정비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되는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비사업들은 규제 도입 전 부랴부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08년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말 몰아내기 분양이 이뤄졌었다"며 "한동안 분양시장은 미분양적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소진 된 후 주택가격이 다시 올랐던 경험이 있어 올해 분양될 서울 정비사업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은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겠지만 정비사업 위축 등으로 수년 내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준공 된지 5년 이내 새 아파트들의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 덧붙였다.

당장 이달 말에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롯데건설이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을 분양한다. 지하철1호선, 분당선, 경춘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역세권으로 추후 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C노선, 면목성 등 신설 노선까지 들어설 교통 요충지가 된다. 단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한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중심으로 이동하기 쉬워졌다. 미세먼지 차단시스템이 도입되며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강동구 둔촌주공은 분양가 문제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후분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나 연내 분양할 경우 최대규모 재건축을 자랑하는 만큼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GS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에 1772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에 2840가구 규모의 '자이' 아파트를 짓고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에 1048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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