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블랙먼데이'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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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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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기대감↓ 무역협상 불확실성 外

  • 커촹반 '자금쏠림', 어닝시즌 압박도

중국 주식시장이 8일 2%대 이상 폭락해 '블랙 먼데이(검은월요일)'를 연출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여러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만 이유를 설명하기엔 주가 낙폭이 너무 컸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전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낙폭은 각각 2.58%, 2.72%에 달했다. 창업판 지수도 2.65%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거래일만에 또 다시 3000선을 내줬다.  이날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순 유출된 외국인 자금도 36억500만 위안(약 61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23일 이후 한달 반만의 하루 최대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미·중 무역협상 이외에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자금 쏠림, 어닝시즌(실적 발표기간) 우려 등이 투자자 자신감을 끌어내렸다고 9일 분석했다.

우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출범한 하이테크 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에 22일 신규 기업 25개가 무더기로 상장하면서 여기로 자금이 쏠려 시중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주 21개 기업이 커촹반 상장을 앞두고 신주 청약에 돌입하며, 총 자금조달액은 300억 위안(약 5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0일부터 이어질 중국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도 높다. 최근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 속 상장사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기관투자자들이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이것이 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상하이·선전증시 546개 상장사가 실적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중 상반기 실적 악화 예고한 기업은 207곳으로, 38%를 차지했다. 이중 순익이 전년 동비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 예고한 기업도 59곳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폐쇄회로TV(CCTV) 1위업체인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하이크비전)는 올 상반기 순익이 37억3300만~45억62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0% 증감폭을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하이크비전은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처럼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들이 하이크비전 부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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