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제이크 질렌할,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고민과 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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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7-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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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우리의 이웃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아이언맨이 떠나고 피폐해진 세계, '선택'의 기로에 선 '스파이디'와 새로운 인물 '미스테리오'의 등장.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세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김세구 기자 k39@]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제공 배급 소니 픽쳐스)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인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참석한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파이더맨: 홈커밍'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벌써 3번째 한국을 찾은 톰 홀랜드는 "올 때마다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관객이 '홈커밍'을 많이 봐주셨고 응원해주셨다. 이번에도 지난 편처럼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촬영 외 공식 내한은 처음이라는 제이크 질렌할은 "종종 한국을 찾아온 적이 있다. 저는 한국 음식, 사람들을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곳에 톰 홀랜드와 찾아오게 돼 기쁘다"며 내한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내한 기자회견 전날인 6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팬페스트 행사를 마친 두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한국 팬들이 따듯하고 성대하게 맞아줬다", "열정적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톰 홀랜드는 "미스테리오 코스튬을 완벽하게 구사한 팬이 인상에 깊이 남았다. 한국에 계신 팬들은 열정이 넘친다. 팬페스트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찌릿찌릿할 정도였다"며 즐거워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팬들의 열정에 놀랐다. 우리 영화에도 그러한 장대한 열정이 담겨있다. 여러분이 그 열정을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홍보 장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김세구 기자 k39@]


앞서 공개됐듯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피폐해진 MCU의 세계를 보여준 뒤, 이를 헤쳐나가는 스파이디와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언맨 없이 홀로서기에 나선 스파이디의 이야기가 '파 프롬 홈'의 진정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톰 홀랜드는 아이언맨의 공백에 관한 세간의 우려에 관해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 누구도 대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아이언맨은 역대 가장 아이코닉한 시네마적 캐릭터다. 항상 로버트와 함께 (작품을) 하다가 함께 하지 못해 저 역시도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피터 파커 역시 토니 스타크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당연히 부담이 됐다. 다정한 이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해야 하는 스파이더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부담이 컸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이따금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무엇보다 든든한 선배 제이크 질렌할이 있어서 (작품을) 소화할 수 있었다. 평소 그를 존경해왔는데 덕분에 무사히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톰 홀랜드의 고민은 마블 스튜디오와 새로 시작될 '어벤져스'의 고민이기도 했다. '엔드게임' 이후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이 떠나며, 큰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어벤져스' 멤버들이 꾸려져야 할 시점. '스파이디'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톰 홀랜드는 "피터 파커가 수학여행으로 놀러가는 청소년으로 머무를 것인지, 수퍼 히어로로 남을 것인지 '계기'가 되는 시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블의 재밌는 시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엔드게임' 이후 변화가 있을 거고, 거기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다. 다만 저는 MCU에 참여하는 것이 재밌고 마블 영화에 참여하는 것, '어벤져스' 시리즈에 합류하고 싶지만 확실한 답은 알 수 없어서 '스파이더맨'의 역할에 관해서는 말씀 드리기 힘들 거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스파이더맨' 제이크 질렌할[김세구 기자 k39@]


'조디악' '브로크백 마운틴' '데몰리션' 등으로 국내에 단단한 팬덤을 자랑하는 제이크 질렌할은 이번 작품으로 MCU에 합류하게 됐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 헬멧을 쓰고, 쫄쫄이 스판덱스를 입는 건 생각보다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재능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 재밌고 좋았다. 많은 책임감을 요하는 역할이었는데 톰 홀랜드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풍부한 감성과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제이크 질렌할은 배우로서 MCU 합류에 관한 어떤 기대를 품고 있을까. 그는 "배우로서 어떤 제안을 받을지 예측할 수 없다. 제안을 받았을 때 놀라기도 한다"며 '미스테리오' 역을 제안 받고 깜짝 놀랐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역할을 제안받고 크게 두 가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첫번째는 원작에서는 단순히 악당으로 표현되었던 것이,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과 팀을 이뤄 친구와 동료로 표현되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두번째는 역할을 맡을 때 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제가 (미스테리오 역을 맡을 때) 연기하면서 상상력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때였다. 스파이더맨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거들었다.

제이크 질렌할이 언급한 것처럼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원작과 달리 스파이디와 미스테리오의 관계보다 더욱 입체적인 감정을 나누기도 한다.

톰 홀랜드는 "평소 제이크 질렌할의 팬이었기 때문에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다"며 "캐릭터를 살펴보면 직장 동료 같은 느낌이 시나리오에 담겨있는데 촬영장 안팎에서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영화에 그대로 담긴 거 같다. 케미스트리는 걱정할 게 없었고 기대해주셔서 될 거 같다"고 자신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톰 홀랜드는 굉장한 연기자다. 사려 깊고 호기심 많은 배우다. 배우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넘치며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일 줄 안다. 가끔 젊은 연기자들을 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는 열정이 넘쳐서 좋게 생각한다. 매료되어버렸다"며 "'스파이더맨'이 아니더라도 같은 작품에 나오고 싶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에 관해 "스파이디는 완벽하지도, 성숙하지도 않는 수퍼 히어로다. 그래서 모두의 공감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며 "토니는 억만장자고, 토르는 신이며, 캡틴 아메리카는 수퍼히어로였다. 스파이더맨은 그들과 다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고 수학여행에 가고 싶어한다. 그게 피터의 매력이다. 감독님도 저와 다른 배우들도 그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다"며, MCU 속 '스파이더맨'만의 매력 포인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차세대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MCU 스파이더맨의 두 번째 솔로 무비로, 뉴욕을 넘어 유럽에서 펼쳐질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활약을 예고한다. 2일 미국과 동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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