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 ‘주춤’…코스닥 시장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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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6-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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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하나에 시총 한주에 11조원 사라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대감 높은 바이오구가 예기치 못한 악재가 닥칠 때마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악재에 대비한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업종 지수의 시가총액은 한 주간 30조220억원에서 28조3천260억원으로 1조6천960억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시총 감소액(10조5860억원)의 16.02%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바이오주의 급락은 에이치엘비의 임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7일 연 기업설명회에서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목했다 밝혔다. 지금의 결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더했다.
 
그 뒤 에이치엘비는 28일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주가는 3만5300원까지 떨어져 이번 악재에 노출되기 전인 26일 종가(7만2000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시가총액은 2조8249억원에서 1조3850억원으로 1조4399억원 증발했다.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틀 연속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기록했다.
 
에이치엘비에서 시작된 투자심리 위축은 바이오주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지난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5.54%), 셀트리온제약(-2.34%), 헬릭스미스(-11.08%) 등 시총 상위에 포진한 바이오 상장사들이 대거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바이오에서 시작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컸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바이오주가 기업 실적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신약 개발 및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를 지탱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미래 가치를 훼손하거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이슈가 발생하면 주가가 요동칠 수 밖에 없다.
 
바이오주를 둘러싼 정보 불균형 문제도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는 의무공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접 발표하지 않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련 내용을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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