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총수, 구광모 회장 1년] 해결 과제 산적 ...왕좌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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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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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전에 없던 LG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그룹을 재정비했다면 취임 2년 차부터는 최연소 그룹 총수에 대한 우려를 씻어 내고 '구광모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화웨이 사태로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는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LG그룹의 중심인 LG전자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흑자로 돌려놔야하고, 디스플레이와 전장 산업 등의 침체도 부담이다.

이 같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내부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우선 상속세를 털어 내야 한다. 구광모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 총액은 921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그룹 내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을 팔아 상속세 1차분인 1563억원을 마련했다. 또 ㈜LG 주식의 49.9%를 용산세무서 등에 담보로 내놨다. 변수가 없다면 상속세 완납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경영 승계를 위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 왔고,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없기 때문이다.

 

구광모 LG 회장[사진=LG]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구본준 전 부회장의 거취 문제도 재계의 관심사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전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취임 전 실질적으로 경영을 총괄했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지금까지 LG가(家)가 장자 승계와 함께 계열사 분리를 통한 독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구본준 부회장도 적절한 시기가 오면 계열 분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탈세 혐의는 씻어내야 할 부분이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을 포함한 LG 총수 일가가 재판 선상에 올라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LG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계열사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156억여원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기소됐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이 구축해 놓은 계열사 전문 경영인 체제 속에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의 경영 감각이 더해져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일감 몰아주기 등 잘못된 것은 과감히 잘라내는 구 회장의 행보를 보면 남은 과제들도 잘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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