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0조 ‘에너지’ 충전받은 한국경제...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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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6-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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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통 큰 선물로 오랜만에 숨통이 트였다.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미래 전략 사업에 대한 협력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 활성화에 장기적인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당장 가시적인 투자만 10조원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에쓰오일(S-OIL)이다. 이날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7조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투자를 완료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기간 동안 연평균 270만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K가스는 사우디 ‘AGIC’와 2조원 규모의 합작투자를 한다.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75만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현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와 5000억원가량을 투자해 현지 킹살만 조선소 내 선박엔진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날 현대오일뱅크, SK,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이 아람코를 비롯한 사우디 기업과 크고 작은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했다. 총 5000억원 규모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 재계 2위의 현대자동차가 아람코와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국내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저비용 탄소섬유(CF)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와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선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양사의 협력관계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구적인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향후 장기간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양사에 큰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양국은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특별한 우호와 상생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다"며 양국이 '비전 2030'의 성공을 위한 협력에 힘을 쏟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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