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빈 살만 '10兆 통 큰 계약'…4대 그룹 등 재계 '중동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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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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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방문한 빈 살만, 文대통령과 회담…총 10건 MOU 체결

  • 이재용 포함 4대 그룹 재계 총수 총출동…제2 중동 특수 붐업

"제2의 중동 특수 시대를 열자." 한국을 처음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83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통 큰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의 청와대 오찬에는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다변화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왕위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은 '최고 실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이끌고 있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문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1962년 수교 이래 양국이 우호와 상생의 협력관계로 꾸준히 발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을 매개로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산업다변화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적 개혁'이다. 한국은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8대 전략적 협력국가(한국·미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독일·인도) 중 하나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문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의 회담을 계기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2건(자동차·수소경제 협력)은 정부 간 MOU다. 나머지 8건은 에쓰오일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기관 등 민간 분야에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비롯해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 △문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건강보험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금융감독 분야의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국가 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양해각서 △대한민국 한국개발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전략개발센터 간 연구협력을 위한 협력각서 등이다.

이어진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최병환 CGV 사장 등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기업 간 경제 협력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중동 내 우리의 최대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국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빈살만 왕세자는 "한국이 지난 50년 동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많은 성과를 내 기쁘다"며 "한국이 번영을 누리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됐다"며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다.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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