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접점 늘려라… 금융권, 연계영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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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6-2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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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다른 금융사와 손잡고 영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계영업을 통해 전통의 금융사는 부족한 영업망을 극복할 수 있고, 영업망을 제공하는 회사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한국투자증권의 주식 계좌는 지난 24일 기준 91만장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이 제휴해 올 3월25일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이는 카카오뱅크 플랫폼을 이용해 연계영업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카드사·저축은행 등도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대출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4월 KB국민카드와 한국투자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이 카카오뱅크와 손잡았고 최근 유진저축은행이 추가로 제휴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에게 이들 금융사 5곳의 대출 상품을 소개해준다. 대출자는 대출금리와 한도를 비교해 가장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또 대출 중개인을 이용할 때보다 절반 이상 낮은 중개수수료율이 적용된다.

P2P(개인 간)금융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연계영업이 활발하다. 1100만 고객을 돌파한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에서 자사 P2P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업계 1위 테라펀딩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 테라펀딩은 2017년 6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비바리퍼블리카와 제휴해 투자 고객을 끌어모으며 급성장했다. 테라펀딩의 누적 대출액은 2017년 6월 말 1475억1300만원에서 지난달 말 6024억6400만원으로 2년여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테라펀딩 투자액의 약 50%는 토스에서 유입되고 있다.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간 제휴 사례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핀크'는 최근 하나카드와 손잡고 '핀크카드'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대구은행과 제휴해 적금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금융업권 간 연계영업이 활발해지는 것은 영업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와 이용하는 회사 간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용하는 회사는 자사의 부족한 영업망 한계를 극복해 고객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반대로 카카오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와 같이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경우 자사 영업망을 제공함으로써 중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연계영업은 은행에서 보험이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것인데, 2~3년 전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연계영업은 앞으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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