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역전 폭·기간 사상 최대…연내 0.5%p 깜짝 인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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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6-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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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3년물 금리 1.42%…기준금리보다 0.33%p 낮아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로 치솟으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연내 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1.4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1.75%)보다 0.33%포인트 낮아졌다. 2013년 기록한 최대 역전 폭(-0.31%포인트)보다 커진 것이다.

장기금리(국고 3년물)가 단기금리(기준금리)보다 낮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미리 반영됐다.

최근의 금리 역전은 폭도 최대지만 기간도 역대 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역전은 지난 3월 27일(-0.03%포인트) 시작해 약 3개월이 됐고, 시장 금리가 현재 수준에만 머무른다고 가정해도 한은이 두 차례 금리를 내려야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7월에 0.25%포인트를 내려도 역전 현상이 5개월을 넘기는 셈이다.

이처럼 금리 역전의 폭과 기간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자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한은이 금리를 한차례 내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시기는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양상에 달렸으며, 첫 분수령은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양국의 담판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6.20 [사진=연합뉴스]


연내 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나온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수정 경제전망이 함께 발표된다. 2.5%인 기존 전망치는 2% 초반대로의 하향 조정이 유력하고, 이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나온다.

이미선 선임연구원은 “7∼8월 금통위에서 한 번 내리고,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한 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 중 내리면 두 번째 인하까지 아주 긴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한은에서도 최근 ‘0.50%포인트’라는 수치가 거론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일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적절한 대응’을 언급했다.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 17명 중 7명이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그러자 이주열 총재는 “금리를 50bp(0.50%포인트)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FOMC 위원들의 의견 분포도)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최근의 금리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한은이 금리를 두 차례 내리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견해도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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