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마치고 귀국…'북핵 성과' 무역협상 반전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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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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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정상회담서 비핵화 공조 의지 다져

  • 김정은 추가 조치 약속 받아냈나 관심사

  • 트럼프에 건넬 당근 확실하면 갈등 완화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집권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시 주석은 대내외적으로 북·중 밀월 관계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방북 성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 때 어떤 효과를 거둘 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시 주석이 이틀 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원만히 마치고 평양을 떠나 귀국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전날 정오께 평양에 도착해 두 차례 환영식에 참석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환영 만찬 참석과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에는 양국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3년 집권 이후 첫 방북이자,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의 북한 방문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시 주석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중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추동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간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기회가 생겼고 국제 사회는 조·미(북·미) 대화에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언급했다.

또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고 민감한 만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멀리 내다보는 자세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한 모양새인데, 향후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경우 안전 보장과 경제 분야 등에 이르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과의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발언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과거 1년 동안 조선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미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면서도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관국이 조선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에)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대북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극단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건넬 당근이 될 공산이 크다.

미·중 정상 간 오사카 담판을 앞두고 양국 대표단의 사전 협상 재개가 논의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비핵화와 관련된 김 위원장의 진전된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한다면 무역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홍콩 시위와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시 주석이 확실한 '북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며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때 어떻게 사용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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